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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할머니들 괜찮다 할 때까지 해법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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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할머니들 괜찮다 할 때까지 해법 찾겠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축사...정의연 사태 관련 '개방성, 투명성' 언급도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중심주의"를 언급하며 "할머니들이 괜찮다'라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안부 운동 단체 운영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충남 천안의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2018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첫 기념식을 연 뒤 이번이 세 번째 행사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기념식에 함께하지 못한 할머니들께도 안부 인사를 드리며, 이미 우리 곁을 떠나신 분들의 영원한 안식과 명복을 빈다"고 했다.

그는 "오늘은 29년 전, 김학순 할머니께서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증언하신 날"이라며 "증언에 용기를 얻은 할머니들은 자신이 겪은 고통과 아픔을 세상에 알리면서,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고 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UN인권조사관의 보고서로 채택되었고, 국제인권 법정을 거쳐 전쟁범죄로 규정되었다"며 "또한 국내외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할머니들과 연대하였고, 오랜 시간 함께해온 노력으로 많은 국민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할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답받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라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 등의 투명한 운영을 강조했다.

그는 "할머니들의 건강이 항상 걱정된다"며 "열일곱 분, 생존 피해 할머니들께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집'에서 피해자 학대, 후원금 유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해자 지원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어 "할머니들께서는 이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계신다"며 "'위안부 피해자 해결을 위한 운동'의 과정과 결과, 검증 전 과정에 개방성과 투명성을 갖춰 다양한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혹한 아픔을 삶의 지혜로 승화시킨 할머니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정의연 사태와 관련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할머니들의 아픔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아물고 우리 국민들이 함께 할머니들의 마음을 되새기길 바란다"며 "항상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위해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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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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