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재배된 바나나가 첫 수확됐다.
해남군은 13일 북평면 와룡마을 신용균씨 농가에서 땅끝 바나나 수확 축제를 열었다. 신용균 농가는 지난해 0.2ha 면적에 470여 주의 바나나 나무를 식재, 1년만인 올 8월 첫 수확을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명현관 해남군수와 해남군의회, 전남농업기술원 및 전남농협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남군 아열대 재배단지 조성 성과를 돌아보고 국내산과 외국산 품종 특성을 비교하는 바나나 세미나를 가졌다.
또한 바나나 식미 평가를 비롯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바나나 카나페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올해 해남에서는 신용균씨 농가를 포함해 2농가 0.4ha 면적에서 12톤의 바나나를 수확할 예정으로, 군은 바나나 재배를 위한 고측고형 내재해 하우스를 1ha까지 확대하고, 연간 25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바나나는 정식 후 1년생부터 수확이 가능하며, 생육이 좋을 경우 보통 2년에 3회 정도 수확한다.
또 국내산 바나나는 나무에서 충분히 성숙한 뒤 따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돼 검역 시 살균 과정을 거치는 수입산에 비해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바나나는 전체 수입 과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산 비중은 0.3%에 불과한 실정으로 고품질 바나나의 안정적인 생산과 지역 브랜드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군은 8m 높이의 고측고형 시설 하우스를 통해 바나나 무름병을 예방하는 등 재배관리 매뉴얼을 확립하는 한편 전남농협 등과 연계해 연중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학교 급식 등 판로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해남산 바나나 수확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아열대 작목 생산기반을 구축해 온 해남의 지역특화작목 육성사업의 최대 성과로, 내륙에서의 바나나 재배 가능성을 입증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남군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 소득 작물 육성을 적극 추진, 농업기술센터 내 ICT첨단하우스내에서 아열대 작목에 대한 실증재배를 실시하는 한편 시범사업을 통해 여주 등 아열대 채소를 비롯해 패션프루트, 체리, 애플망고, 블랙커런트 등 다양한 아열대 과수를 농가에 보급, 새로운 소득원으로 성공리에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해남군의 아열대 작물의 재배 면적은 무화과 23ha를 비롯해 참다래와 부지화, 여주 등 125ha로 전남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명현관 군수는“기후변화와 소비 성향의 변화로 아열대 작목이 향후 경쟁력 있는 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양한 작목을 개발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은 물론 해남을 우리나라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 연구의 메카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