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명사십리 해변이 낮에는 해수욕장, 밤에는 문화를 향유하는 ‘문화 욕장’이라는 포스트 코로나 트렌드를 선도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해수욕장은 여름철이면 무더위를 피해 낮에는 물놀이, 밤에는 음주와 야영 등 무질서한 행락 문화로 인해 여가·휴양을 즐기기 보다는 오히려 피서 후유증만 양산하는 역효과를 가져오기 쉬웠다.
반면 완도군이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명사십리 해변에서 운영한 문화 향유 프로그램이 전국 최초로 ‘문화 욕장’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드넓은 백사장에 설치한 대형 멀티플렉스를 활용해 낮에는 군정 홍보는 물론 영상 편지, 신청곡 방송 등 각종 이벤트를 추진하고 밤에는 추억의 영화 5편을 매일 차례대로 절찬리에 상영했다.
또한 지난 7월 25일 전국 최초로 해변에서 한차례 시범 운영한 자동차 극장은 사전 예약 차량 120대에 386명이 관람해 향후 완도 관광 콘텐츠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주간에는 지난 7월 24일부터 명사십리 백사장에서 필라테스, 노르딕워킹, 모래찜질, 다시마 마스크팩 체험, 명상 등 해양치유 프로그램이 큰 호응 속에 운영 중이며 13일 현재까지 3천여 명이 체험에 참여했다.
특히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감염병 예방법에 의거, 전국 대규모 해수욕장에 발동하는 ‘야간 백사장에 2인 이상 집합 제한 명령’이 내려진 곳으로 자칫 들뜨기 쉬운 피서지 밤 문화를 멀티플렉스 프로그램이 차분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신우철 군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다양하게 시범 운영한 문화 향유 프로그램이 전국 최초로 문화 욕장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만큼 그 성과를 의미 있게 생각하고, 향후 군민 문화 욕구 충족 및 완도 관광의 콘텐츠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해수욕장 문화 향유 프로그램 운영 실태를 철저히 분석하고 보완해 내년에는 관내 해수욕장에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오는 23일 폐장하고 물놀이를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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