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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날마다 제공하는 보도자료 들여다보니 “과대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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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날마다 제공하는 보도자료 들여다보니 “과대홍보”

코로나19' 대응 마스크 착용 캠페인…관변단체 동원 ‘논란’

광주시가 시민들에게 시정 등을 알리기 위해 날마다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언론사에 제공하는 보도 자료가 과잉, 과대홍보라는 지적이다.

지난 6월 27일부터 광주시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다 최근 지역감염 확산세가 수그러졌지만 감염예방을 위해 이용섭 시장이 나서 “시민이 백신이다”며 마스크 착용 범시민 캠페인에 들어갔다.

이에 광주시 320여 곳에서 4000여명이 참석해 캠페인을 펼쳤다고 사진과 자료를 내놓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참여자들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새마을회, 지역사회보존협의체 등 관변단체 회원들과 각 자치구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 통장단 등 일선 행정조직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북구청 사거리에서 지난 4일 오전 문인 북구청장과 새마을회,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범시민 마스크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

캠페인에 참여한 단체 회원들과 통장들은 “지원금과 보조금을 받다보니 아무래도 자의반타의반으로 참석할 수밖에 없다. 단체 카톡을 통해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아침 일찍부터 약속장소로 나오라는 독려에 통장이라 한 달에 30만원씩 받는데 나가야한다”고 토로했다.

12일 광주시 관계자는 “행정에서 먼저 나서다보니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비상시국에서 지역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 참여를 바라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은 폭우로 중지했으며 자원봉사자는 교통비로 1만원을 받는 다는 말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라더니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수정자료 내놔

광주시는 또, 외국인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외국인주민협의회’를 전국 최초로 출범했다며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유학생 증가 속에서 외국인 주민의 생활정보 취득 어려움 해소, 외국인 주민 관련 시책 제안·전달, 코로나19 방역정보 신속 전파 등을 위해 구성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네팔, 베트남, 인도, 중국, 필리핀, 몽골,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케냐, 태국 등 12개 국가 출신으로 위원을 구성해 출범식 사진과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시는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전국 최초’가 아니라 ‘광주 최초’라고 보도자료에 일부 오류가 있다며 수정 자료를 다시 송부해야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난 2014년 12월께 외국인주민대표자협의회를 출범한 것을 나중에 알았다. 타 지역에도 외국인주민협의회가 있고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출범해 의의를 찾아 이슈 선점을 하려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대응 투명 위생마스크 10만개 제공…대부분 안 써

코로나19에 대응해서도 시는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식당 등에 투명 위생마스크 10만개를 제작해 무료로 배부해 음식점 직원 등이 착용케 했으나 실제 식당 등에서는 무용지물이 돼버린 지 오래다.

광주시청 주변 식당들은 물론 광주시 전역에 걸친 대부분의 음식점 직원들은 “광주시에서 투명 위생마스크를 제공받아 사용해봤지만 착용감이 안 좋고 습기가 차는 등 불편해 일반 시중에서 덴탈 마스크나 투명 위생마스크를 구입해 쓰고 손님들을 맞이 한다”고 대답해 투명 위생마스크 제작을 놓고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미 5월에 배부해 영구적이지 않고 코로나19 비상에 대량으로 급히 구매하다보니 예산상 좋은 제품을 제공해주지 못했다. 각 자치구별로 예산이 있으면 마스크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가는 1개당 500원, 총 5000만원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광주시 공식 유튜브 ‘빛튜브’ 도 과대, 과잉홍보 눈총 받아

광주시는 광주의 숨은 볼거리를 소개하는 힐링 영상, 정책홍보, 시정 소식, 코로나19 정보 등을 공식 유튜브 채널인 '빛튜브'를 통해 알려 광주시민과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특히 누적 조회 수가 123만 회를 넘어섰고 구독자 수도 30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빛튜브 조회 수는 대게 세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데다 지난해 11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 커버 댄스에 광주시민들이 도전한 영상이 10만뷰를 기록해 전체 누적 조회 수에 거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구독자 수를 놓고도 지난 2013년 채널 개설 이후 민선7기 들어 대폭 증가해 3000여명이 됐다고 홍보했지만 광주시 산하기관, 출연기관 등을 제외하더라도 광주시 본청과 직속기관 직원들만 4000여명에 이르러 광주시 공직자들마저 공식 유튜브인 ‘빛튜브’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국 유튜브 채널인 ‘광주광역시 헬로광주 인터넷방송’도 구독자 수는 미미한 형편이고,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기자회견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지만 조회 수는 두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12일 광주시 한 관계자는 “성과를 내려다보니 의욕이 앞서 조금 오버하는 자료를 낸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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