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소속 포항지진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원회)는 9월 29일까지 시추기에 대한 진상조사를 우선 실시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진상조사위원회의 부지 보존 및 관련 물건 보관 결정에도 시추기 철거를 진행해 일부 시민들과 현장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포항시는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 시추기를 보존하라는 시민들의 뜻을 진상조사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신한캐피탈에 요청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10일 포항지진 진상규명을 위한 증거자료인 시추기의 철거와 관련 증거 훼손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신속한 조사를 결정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포항시에 통보했다. 이번 결정을 통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9월 29일까지 신속하게 시추기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진상조사 기간 동안 증거자료를 보존하고 감사원이 지적한 시추기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엄정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 3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한캐피탈 등과 시추기 증거보존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였으며, 5일 송경창 부시장은 신한캐피탈 부사장을 직접 만나 진상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시추기 철거 중지 및 증거보존을 협의한 바 있다.
현재 시추기 철거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토목공학·기계공학·건축구조기술전문가들이 시추기 구조 안전성 검토 결과, 상부 구조물은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부 구조물은 일부가 바닥으로 내려앉힌 상황으로, 현 상태에서는 구조적으로 안전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열발전소에 설치돼 있는 시추기는 지하의 지열정과 완전히 분리된 상태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지열발전 부지확보, 지진 및 지하수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또 지진연구센터 건립 등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지진연구센터는 지진 관련 모니터링 후 시민에게 공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향후 지진관련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열관련 자료 보관 및 전시, 지진에 대한 연구 기능 구축, 시추기 모형 제작 및 전시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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