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서 밀양까지 폭우에 80km 떠내려간 한우 … 사흘만에 찾았다

지난 8일 합천서 실종 후 사흘만인 11일 밀양 수산리 강변서 발견

폭우 속에 실종됐던 소가 강을 따라 80킬로미터를 떠내려가다 극적으로 구조돼 다시 주인 품으로 돌아가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밀양시에 따르면 합천군에서 지난 8일 폭우로 실종된 한우 한 마리가 합천 황강과 낙동강을 따라 80㎞ 떨어진 밀양에서 사흘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된 소는 소귀에 붙은 이표를 확인한 결과 합천군 율곡면 이 모(58) 씨의 소유로 확인됐다.

▲합천 황강에서 밀양 하남읍 수산리 강변에서 구조된 한우ⓒ밀양시

구조된 소는 11일 오전 6시 30분경 밀양시 하남읍 야촌 낙동강 변에서 발견됐다. 마을 주민이 한우 한 마리가 강변에 있다고 밀양시에 신고됐다.

주민신고를 받고 출동한 밀양시 축산기술과 직원들이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해 유실된 한우를 구조했다. 밀양시 측은 합천군 축산과에 연락해 확인작업을 거쳤고 소를 데려갈 것을 요청했다.

소 주인 이 씨는 “황소가 물에 떠내려가 예민한 상태였을 텐데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해줘서 놀랍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합천에서 실종돼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강변에서 구조된 한우. ⓒ밀양시

구조 당시 소는 배 쪽에 작은 상처가 있었을 뿐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는 황강변인 합천 율곡면과 낙동강 창녕·의령을 거쳐 80㎞ 하류인 낙동강 변 밀양 하남읍 수산리까지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됐다.

한우 84마리를 사육하고 있던 이 씨는 합천에 269.1밀리미터의 폭우가 내린 지난 7~9일 축사가 침수되면서 소 57마리만 구조하고 19마리는 실종됐으며 8마리는 폐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