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던 부산 174번 환자의 접촉자들로부터 '깜깜이 n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는 11일 코로나19 일일브리핑을 통해 "9일 발생한 174번 확진자의 접촉자 5명(179~183번)과 이 중 182번의 가족 3명(185~187번)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영진607호 인도네시아 선원 4명(175~178번)과 에티오피아에서 입국한 1명(184번)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부산에서 하루 만에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지역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25일 이후 168일만이다.
179~183번은 174번 환자가 재학 중인 부경보건고등학교 병설 부경고등학교의 같은 학급 학생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정규교육과정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5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학력을 취득하는 곳이다.
시 보건당국은 174번 환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해당 학교 확진자 6명 중 누가 최초의 환자인지, 감염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학급 학생과 교사만 38명에 학교 전체 학생과 교직원 수를 합하면 800명이 넘는 상황으로 공간을 함께 사용하면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85~187번은 182번 환자의 가족으로 182번의 접촉자로 분류된 후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187번은 경성전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시 보건당국은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들에 대해서는 접촉자를 확인해 전수 검사할 계획이다.
다만 174번을 시작으로 '깜깜이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으나 감염원이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174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이 8월 3일로 감염력은 1일부터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부경고는 7월 31일까지 수업을 했기에 정상적으로 보면 174번으로부터 부경고에 재학 중인 다른 분이 감염된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감염된 5분은 연세가 있다 보니 정확한 증상발현일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 중 (러시아 선박) 페트로원호 수리에 참여한 분이 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었기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러시아 사례인지 다른 사례인지 조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어린이집, 학교 등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큰 시설과 연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해 지역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논의해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휴가로 관광객이 집중되는 이 시기에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며 "일상과 여가 생활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식당과 고위험시설 등을 운영하는 분들께서도 방역지침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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