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평전' 독후감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전태일 열사 50주기 기념사업 경남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획사업으로 마련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앞으로 전태일 정신계승 솥발산 노동열사 기행를 비롯해 지역의 문학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태일 시화 전시회도 진행할 예정이다"며 "들불대동제 전태일 정신계승 기념극 공연과 전태일3법 쟁취 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김유철씨는 "김은정 응모자는 아마도 '전태일 평전'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맥을 짚은 듯 하다"며 "전태일은 분신자살이 아닌 분신의거 혹은 분신항거를 오늘에 되살려 투쟁을 다짐한 것 같다. 독후감 대상으로 선정함에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대상'을 차지한 김은정 공모자의 작품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전태일 생전에 등 따시고 배부른 날은 며칠이나 될까? 평생 배고픔을 달고 살다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배고프다고 말을 남기고 간 전태일의 모습을 떠올리니 눈두덩이가 뜨거워진다"고 표현했다.
또 "전태일은 처음부터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그는 평화시장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네 가지 방법을 세웠다. 우선 재단사가 되어 재단사의 지위를 이용해 어린 여공을 돌봐주는 것. 둘째 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조사해 기업주와 노동당국에 진정하여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것. 셋째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시범업체를 설립하는 것. 넷째가 노동자를 억압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에게 필사적으로 항의 투쟁하는 것이다"고 했다.
"전태일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다. 우리가, 사회가, 국가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표현한 김은정씨는 "여공들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노동착취를 당하는 현장에는 전태일 혼자만 있지 않은데, 왜 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방관하고 있을까? 타인의 고통에 눈감으면 우리는 점점 괴물로 변해갈 것이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전태일은 재단사가 되어 원하는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데도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죽여 어린 동심 곁으로 왔다. 버스비를 털어 어린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 주고 3시간을 걸어 집으로 갔던 건 사랑이다"고 소회했다.
김은정은 "전태일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절절했으며 그것을 실천하려 온몸으로 항의한 것"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 때 그를 지켜주려면 목숨도 아깝지 않게 된다. 전태일은 부한 자가 가난한 자를 착취하는 것에 저항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한 번이라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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