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최대 200mm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충남 천안·아산의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던 지난 3일. 침수 차량에 갇혔던 시민을 구한 경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있다.
당시 침수 차량에 갇혀 있던 90대 시민은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물 속에 뛰어든 경찰들에 의해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9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쯤 아산시 봉강교 하상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장재파출소 이슬기 경사와 윤민호 순경이 즉시 출동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신고자는 “하상도로에 물이 차올라 빠져나왔는데 먼저 진입한 차가 있다. 물에 완전히 잠겼는데 차 안에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하상도로는 이미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고 침수 차량 역시 통제구역 밖에서는 확인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 경사는 지체할 틈이 없다고 판단해 통제 펜스를 넘어 하상도로 안쪽까지 달려가 침수된 차량을 찾았다.
차량은 이미 물에 반 이상 잠겨 뒤쪽 유리창 일부만 보이는 상태였다. 운전자 A씨(92)가 차 뒷문 유리창을 두드리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상도로의 수심은 이미 어른 키 높이를 넘긴 상황이었다.
이 경사는 머리가 물속에 잠기는 상황에서 차량 뒤 범퍼를 손으로 들어 내부 에어포켓을 만들었다.
그 사이 윤 순경은 망치를 가지고 와 물에 잠긴 차량 뒤 유리문을 깨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경사는 “물속에 뛰어들 땐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제가) 아닌 다른 경찰이 있었어도 주저 없이 물속에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 시민 이모씨는 “시간이 조금만 더 지체됐더라면 운전자는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살신성인의 자세로 시민을 구한 경찰이 (우리지역에도) 있어서 제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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