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40년 ‘사북의 절규’…진상규명과 관련자 명예회복 촉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40년 ‘사북의 절규’…진상규명과 관련자 명예회복 촉구

'민주화 발원지' 사북서 사북항쟁 40주년 기념행사

40년 세월의 한과 절규, 사북항쟁의 역사를 되살리는 감동의 무대였다.

지난 8일 오후 4시 강원 정선군 사북읍 구 동원탄좌에서 열린 ‘사북항쟁 40주년 기념 문화예술축전’ 행사는 20일 넘게 이어진 긴 장마에도 500여 명의 주민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황인오 사북민주항쟁동지회장이 지난 8일 정선군 사북읍 구 동원탄좌에서 열린 '사북항쟁40주년기념대회에서 사북항쟁의 진상규명과 관련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선군

이날 ‘묻히지 않는 역사, 되살아나는 사북’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행사는 ‘사북항쟁 진상규명과 관련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대회’라는 부제가 시사하듯 40년 전 사북항쟁의 주역이었던 ‘사북민주항쟁동지’와 ‘사북’이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특히 이날 김태호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은 “여기가 바로 사북”이라며 “우리나라 근대화를 떠받친 석탄산업의 중심지이자, 민주화를 선도한 노동항쟁의 발원지인 이곳이 사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8일 정선군 사북읍 구 동원탄좌에서 개최된 '사북항쟁40주년' 기념식에서 1980년 사북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프레시안

그는 “80년 사북항쟁은 사북지역 주민운동의 뿌리이자 95년 3.3투쟁 승리의 밑거름”이라며 “1980년 사북항쟁이 있었기에 사북은 현대사에서 역사적인 공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북항쟁 동지회 어르신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지역의 명예를 되찾는 길”이라며 “부당한 공권력에 맞섰던 항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날 황인오 사북민주항쟁동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40년 전 강원도 탄광촌 산골짝을 뒤흔들며 세상을 향해 외치던 광부들의 절규가 있었다”며 “지난해 국가공권력의 만행에 대한 사과와 후속대책을 촉구했지만 허공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촛불 정부의 사고방식은 아니다”며 “진짜 민주시민들과 연대해 아직 광부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는 이 나라를 이끄는 높으신 분들의 귀에 닿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난 8일 최승준 정선군수가 '사북항쟁 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사북민주항쟁동지회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위로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선군

최승준 정선군수는 “사북민주항쟁동지회 회원과 가족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폭도와 간첩으로 호도된 사북민주항쟁동지회 회원들의 과거 항쟁이 재조명되고 명예회복 하는데 군민들도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5개월간의 카지노 휴장으로 법인택시 3곳이 문을 닫고 음식, 숙박업소가 폐업위기를 맞는 등 폐특법 종료 상황이 오면 지역이 어떻게 될지 생생하게 체험했다”며 “반드시 10년 한시법이 아니라 상시법으로 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정선군의회 조현화 부의장과 배왕섭 의원은 ‘사북항쟁 진상규명과 관련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을 통해 “국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별법 제정촉구안은 ▲1980년 200여 명의 광부와 부녀자들에게 자행한 국가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사북민주항쟁을 촉발한 공권력의 책임 인정과 정부 당국의 진정한 사과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한편 ‘사북항쟁 40주년기념 문화예술축전은 ▲사북항쟁기념 창작뮤지컬 ’사북, 화절령 너머‘ ▲사북뿌리공원~동원탄좌~사북시장 650거리 걷기 대회 ’광부의 순례길‘ ▲기념콘서트 ’사북을 노래하다‘ ▲10인 작가 초대전 ’사북, 늦봄‘ ▲특별 사진전 ’빛나는 어둠‘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졌다.

▲지난 8일 정선군 사북읍 구 동원탄좌에서 열린 '사북항쟁 40주년 기념 문화예술축전'을 마친 뒤 사북민주항쟁동지회 회원들과 기관단체장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선군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사북행쟁기념 창작뮤지컬에서 국내 최초로 ‘광부가’에 대한 발표회가 있었고, 1980년 사북항쟁의 의미를 담은 행진곡 풍의 ‘사북항쟁가’와 '사북항쟁 기념시' 등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200여 명의 사북항쟁 피해자 중 주모자로 몰려 1980년 군사법정에서 27명이 실형선고를 받은 가운데 사북광업소 화약창고와 무기고를 지킨 박노원씨 등 13명이 고문의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