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만찬 회동을 하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장 주재 만찬 일정이 여야 대립 국면으로 취소된 지 열흘 만이다.
복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두 분이 만난 것은 맞다"면서도 "철저히 비공개로 만난 자리라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 편하게 식사한 자리"라고 말했다.
두 원내대표는 비공개를 전제로 만난 만큼 7월 임시국회 상황 등 정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정기국회와 8월 결산국회 등 향후 의회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공관에서 여야 원내대표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국회 본회의를 두고 여야가 날카롭게 대치하면서 통합당 측에서 불참 의사를 통보해 막판에 일정이 취소된 바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밥 먹을 기분이 아니다"라고 했고,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당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법안만 뽑아서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입법 독재'가 실현되는 상황에서 만찬에 참석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었다.
7월 임시국회는 민주당이 부동산·공수처 관련 법안들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인 가운데 끝났고, 국회는 보름가량 휴회기를 예정하고 있다. 다만 오는 18일부터는 결산국회가 열린다. 이를 앞두고 여야 원내사령탑 회동이 이뤄진 만큼 현재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여야 간 분위기가 누그러질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