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수영하던 중학생이 파도에 휩쓸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들의 신고가 늦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양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중학생 익사사고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기되는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3시 3분쯤 부산 남구 오륙도 선창작으로부터 600m 떨어진 바다에서 A(14) 군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 군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해경은 A 군이 이날 친구 10여명과 물놀이를 하러 갔다가 변은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친구들이 법적 보호자가 아니기 때문에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SNS에서는 친구들이 방관했다는 이유로 처벌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억울하게 죽은 정석이의 원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숨진 A 군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A 군이 파도에 휩쓸려 발버둥 치며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친구들은 장난인줄 알고 영상을 찍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며 "영상을 찍을 시간에 구급대원을 불렀으면 살았다고 한다"고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A 군의 누나도 SNS에 "'살려줘' 정말 애타게 도움을 청했지만 친구들은 마냥 장난인 줄 알아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깔깔거리고 놀리는 듯한 뉘앙스로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며 "애타는 긴 시간이 흐른 그제야 구급차를 불렀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 후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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