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수위가 높아진 임진강 유역을 찾아 북한의 추가 방류 시 대응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방문해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다면 우리가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현재는 그게 지금 아쉽게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또 방류를 하게 될 경우에는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연천군이나 파주시, 경기도 이런 지역들하고 잘 좀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집중호우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임진강 수계 관리를 특별히 당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처음 도착한 곳은 군남댐 홍수조절센터였다. 지난 5일 오후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부 지방에 내린 폭우뿐 아니라 북한의 황강댐 방류 역시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방류 상황을 우려하며 권재욱 한국사자원공사 연천·포천권 지사장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권 지사장은 "북한의 황강댐이 갑자기 붕괴되더라도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이쪽은 원류하지는 않고, 44미터까지 잠긴다"며 "최악의 경우까지 다 검토를 해서 문제 없도록 되어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로) 방류를 하게 될 경우에는 하류 지역에 침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그 부분은 지자체들과 잘 협력되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권 지사장은 "환경부와 지자체, 군부대 경찰, 소방서 8개 기관에 핫라인이 구성되어 있다"며 "언제든지 24시간 통화하면 바로바로 연결이 연락이 올 수 있게끔 다 체계가 구성되어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많은 물이 흘러내려 올 테고, 게다가 황강댐 방류가 더해지니까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다면 우리가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현재는 그게 지금 아쉽게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다"며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 간에 합의가 있었는데, 현재 그 합의가 실질적으로는 지금 제대로 잘 이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북측 지역의 강우량이든지 강우 시간대라든지 이런 부분은 대체적으로 좀 파악을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고, 권 지사장은 "예측은 할 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북쪽에서도 폭우가 내리게 되면 황강댐을 방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권 지사장은 "그건 예측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위 상태라든지 또 필승교 수위 같은 것을 보고 '방류하고 있다,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판단도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말했고, 권 지사장은 "군 부대하고도 협조를 해서 군대 자료도 받아서 현재 지금 황강댐 수위가 얼마이고 또 실제로 방류를 하는지 이런 것도 협조해서 바로바로 자료를 받고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기상정보까지 더해서 우리 남북 모두의 인근의 기상정보 이런 모든 정보들을 관계기관들과 잘 좀 협력해서 사전에 잘 판단하고, 거기에 맞춰서 적절하게 군남댐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해 주시고, 그다음에 또 방류를 하게 될 경우에는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연천군이나 파주시, 경기도 이런 지역들하고 잘 좀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일정은 문 대통령이 현장에 도착하기 3시간 전 긴급히 결정됐다. 이처럼 대통령 일정이 급박하게 잡힌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주말까지 또 중부 지방에 폭우가 예고돼있어 불가피하게 당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긴급히 잡힌 일정인 만큼 청와대는 수행 비서진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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