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1일 경기도의 한미연합훈련 취소 건의에 대해 "코로나와 남북관계 경색을 핑계로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통일부에 건의했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경기도는 코로나 확산 우려, 남북관계 경색 우려 등으로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정부에 건의했다.
관련해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은 기동훈련 하지않고 사무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추진되고 있다. 즉 컴퓨터 워게임 형태의 훈련이라는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될 가능성 없다. 혹시 이재명 지사가 온라인으로 전파되는 코로나 변종을 새롭게 발견한 것일까"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남북관계 경색 핑계도 터무니 없다"며 "이 지사 측 논리대로라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 주한미군 철수 주장도 할 태세다. 남북관계 신뢰 회복 첩경은 컴퓨터 워게임까지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북이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하태경 의원님! 공부 좀 하십시오"라며 "(한미연합훈련이) 워게임 형태로 실시하는 건 이미 모두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파고 처럼 컴퓨터 혼자 바둑 두듯이 워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연합지휘소 훈련(CCPT)으로 실시하는데, 평상시 운용병력보다 훨씬 많은 주한미군 육해공군, 해병대 등의 부대별, 직책별, 임무별 장병들이 벙커라는 협소하고 밀폐된 공간에 빽빽히 들어가서 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반박했다.
이 부지사는 "코로나19 확산방지는 경기도의 최우선 도정과제이며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국군과 주한미군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통일부에 건의한 것"이라며 "이미 7월 30일까지 발생한 주한미군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21명이고 그 중 107명이 경기도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인이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수가 4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수는 15만명이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 부지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했을 때 주한미군발 코로나19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크고 그 피해는 온전히 경기도민과 국민이 져야 할 것"이라며 "그 책임을 하태경 의원이 질 것인지 다시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번지수를 잘 못 짚은 건 하태경 의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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