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수억의 예산을 투입해 최근 신축한 현경면 분회경로당이 실제 이용하는 주민들의 사용이 어렵게 지어져 절름발이 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군은 현경면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준공 예정으로 지상 2층, 연면적 248㎡로 ‘현경면 분회경로당을 신축했다.
무안군은 경로당 지원에 관한 조례 제33조 규정에 따라 노후된 경로당을 신축하여 어르신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5억 335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축했다.
하지만 당초 경로당 신축 사업계획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이 이용한다는 특성을 반영해 승강기가 포함돼 있었지만 설계를 변경해 승강기를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마감했다.
이로 인해 보조 보행기 등에 의존하는 노인들과 고령자들이 2층을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또한 남녀 구분 없는 화장실을 설치해 여성들이 사실상 사용이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설계 변경 과정에서 노인회의 동의나 회의 없이 추진위원회 2~3명의 소수 의견을 수렴하고, 군수 결제 등을 통해 설계 변경이 진행되어 주민들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현경분회에서는 승강기와 화장실 관련해 수차례 군에 민원을 전달했지만 예산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현경면 노인회 A 주민은 “경로당을 새로 짓는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승강기도 없고 화장실도 남녀 구분이 없는 엉터리 경로당을 만들었다”며 “1700여 명 회원 중 신체 건강한 남자 회원만 화장실을 사용하라고 짓은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 노인복지팀장은 “대표성을 가진 추진위원회 몇 사람이 승강기 불필요를 주장해 군수님 보고를 거쳐 계획을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축 과정에서 설치한 노인회 표지석 또한 엉뚱하게 개인 사유지에 설치했다가 문제가 발생하자 다른 곳으로 옮기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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