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두고 “역대 최악의 보건 위기”라고 평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이에 잘 대처한 국가로 꼽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가진 화상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고 방역 조치 준수를 당부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WHO가 직면한 최악의 세계 보건 비상 사태"라며 "마스크를 쓰고, 군중이 밀집한 곳을 피하는 등의 엄격한 방역 수칙을 지켜야만 이겨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오는 30일이면 WHO가 코로나19를 두고 최고 수준 경계인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지 6개월이 된다고 전하며 통제와 방역 수칙 준수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지난 1월 30일 PHEIC를 선포했으며 3월 11일에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때는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했음이 현재까지 공식적인 첫 보고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 같은 수칙을 잘 지킨 모범 국가로 캐나다, 중국, 독일과 함께 한국을 언급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밝혔다.
반면 "이 같은 조치가 없는 곳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한다"고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개탄했다. 최근 WHO와 관계 단절을 선언한 미국의 조치 등으로 인해 이 발언은 국제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63만 명이다. 65만6000명이 사망했고 1022만 명이 감염 후 회복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감염자 수가 443만여 명으로 단연 압도적으로 많다.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각각 244만여 명, 148만여 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이들 세 나라의 감염자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
러시아의 총 감염자 수도 82만여 명까지 증가해 조만간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남반구가 겨울로 접어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콜럼비아, 아르헨티나 등에서 새로운 감염자가 점차 증가하는 반면, 한때 대규모 감염지로 꼽힌 유럽의 신규 감염자 증가 추세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한국의 감염자 수는 1만4203명(28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전 세계 74위다. 오스트레일리아(1만4935명), 에티오피아(1만4574명), 덴마크(1만3547명) 등이 한국과 비슷한 누적 감염 국가다. 다만 오스트레일리아와 에티오피아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500명이 넘는 만큼, 조만간 한국과 감염 피해 규모 격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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