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에서 수십억원대 사기사건... 울릉도 ‘발칵’(본보 7월13일보도)과 관련한 사기 논란에 대해 지난 24일 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서 제작 방영했다.
‘울릉도 방여사의 정체는?’ 편을 그려낸 이날 방송에서는 제일 먼저 방명희(가명)씨에게 사기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에 고소한 이웃동네 미용실 원장이 피해 사실을 털어났다. 방씨가 명이나물 사업을 한다기에 원장 모녀가 방씨에게 건넨 돈은 4억 1천만원에 달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방씨에게 수천만원씩 돈을 빌려주고도 돌려받지 못한 마을노인들이 여러명 있었지만 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신고할 뜻이 없다”면서도 “피땀 흘려 모은 돈을 고스란히 날렸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이날 제작진 인터뷰에 응한 일부 주민들은 “그걸 말해주겠나” “돈 떼여도 말 안 해줄 거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궁굼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피해자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은 피해사실에 대해 취재진이 질문하자 “머리 아파 말하기 싫다”며 “남편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피해 사실이 밝혀지면 가정불화가 염려스럽다”며 더 이상 말하기를 꺼려했다. 이처럼 사기피해자들은 있는데 이들 모두가 애써 피해사실을 숨기려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울릉경찰서 관계자는 “친분 관계로 신고를 안 하려고해 나머지 피해자들의 진술을 못듣고 있다”며 수사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방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내가 뉴스에 나올 정도로 잘못한 게 없는데 조용해지려고 하면 들쑤시냐”며 오히려 항변하기도 했다.
이어진 방송에서 방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밝힌 한 할머니는 “명이나물 일로 받은 돈 300원씩을 꼬박꼬박 모아 만든 전 재산 2000만원을 빌려줬다”면서도 신고는커녕 경찰조사까지 받지 않겠다고 했다. 대체 왜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감추고 그녀를 신고하지 않는 걸까?
한편 방씨는 “감당 안 되는 돈을 왜 그렇게 빌렸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걸 생각하고 돈을 빌리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오히려 제작진에게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돈이 없다. 하지만 할머니들에게 빌린 돈은 갚으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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