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원인에 대해 중국의 유령선단이 북한의 동해로 몰래 들어와 불법 조업으로 싹쓸이 한 것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 비영리단체 ‘글로벌어업감시(GFW)’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일본수산연구교육기구, 미국 캘리포니아대는 지난 2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지난 2017년, 2018년 북한 동해에서 중국 어선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불법 조업을 벌인 것이 인공위성 정밀 분석 결과로 밝혀졌다며 이 같이 공개했다.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700에서 900여척에 이르는 중국의 유령선단이 북한 동해에서 그물을 서로 연결한 뒤 오징어 어군이 형성된 주변 바닷물을 퍼올리는 방식으로 크기 종류와 상관없이 싹쓸이한 것으로 연구결과 드러났다. 공동 연구자인 데이비드크루즈마는 “인공위성으로본 유령선단의 조업 방식이 마치 단체로 풀을 깍는 것처럼 보였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들 유령선단이 2년에 걸쳐 불법 포획한 오징어는 16만톤에 이르며 금액으로는 약4억4000만 달러(환화 5300억원)어치로 이는 한국과 일본이 한해동안 잡는 오징어 어획량과 맞먹는 물량이다. 유령선단은 선박의 위치를 송출하지 않거나 공개된 모니터링 시스템에 확인되지 않는 무허가 선박들이다.
그동안 울릉도를 대표하는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2015년까지 2천여톤을 유지해 왔으나 2016년 985톤, 2017년 930톤으로 급감해 울릉군 어업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김병수 울릉군수가 중앙부처에 지역 어업인들의 실정을 알리는 등 다방면으로 해결방안을 찾고있다.
한편,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준 것은 해양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일부 국내 해양연구기관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중국 유령선단의 불법 조업 때문에 급감한 걸로 공동연구팀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국제적인 공조로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에 적극 대처하고 특히 정부가 나서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등 확실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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