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박 시장은 전임 시장 궐위로 인한 위기 상황속에서 지난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로 당선 돼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와 일봉산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한 전국 최초 주민투표, 과열 된 지역 부동산 시장 안정화 등 어수선했던 시 현안을 하나씩 풀어가며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박 시장은 23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민선7기 제 8대 시정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궐선거 특성상 별도의 준비 기간 없이 당선과 동시에 시정에 뛰어들다 보니 걱정도 되고 떨림도 있었다"며 "취임 때 말씀드린 '새로운 천안 행복한 천안'을 바탕으로 행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시민들과 공직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취임 100일간의 소회를 밝혔다.
박 시장은 먼저 코로나19로 혼란스럽던 당시를 언급하며 "취임 전 시장의 공석 상태에서 순식간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최다 확진자를 지닌 도시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며 "이로 인해 시민들의 일상은 무너졌고, 지역경제는 초토화 되는 듯 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해 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후 코로나19 대응현장으로 달려가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의료인과 방역대원,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며 "또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소임을 다하는 공직자 여러분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시장후보 당시 선거공약이면서 시 현안사업인 축구센터건립 재협상과 삼거리공원 재검토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박 시장은 축구센터 재협상 공약과 관련해 "작년 8월 축구센터 관련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 협약한 내용은 경쟁 각 시도 경쟁구도 속에서 협약을 맺은 것이 있기 때문에 불공정한 측면이 많다"며 "전임 시장의 중도사퇴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팬데믹 현상으로 세계경제 위축과 동시에 지역경제도 흔들리는 등 환경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축구협회와 재협상에 대한 물밑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경제 변화를 추가해 현실에 맞춰 지속가능한 협약으로 수정해야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거리 명품화사업에 대해서도 "총 674억 규모 삼거리 공원을 만드는데 (비용에) 거품이 있는가 진단해야한다. 적지않은 천안시 대표사업인데 투자가 적절한지 알아봐야 할 부분"이라면서 "205억 사업비가 투입되는 지하주차장 등 시설에 대한 부분은 검토를 할 것"이라며 공원개발의 일부 축소도 염두해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또 천안지역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 규제와 정책 등 주거복지와 관련한 방향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박 시장은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국의 투기꾼들이 천안으로 몰려들어 벌써부터 지역부동산시장이 과열을 넘어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에 6개월 이상 천안에 살아야 아파트 우선공급 자격을 부여하는 규제를 뒀다. 이는 부동산투기꾼들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성성 푸르지오 4차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는 시민들의 주거복지를 우선으로 해야한다. 대안을 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흔들릴 수 없었다. 성성 푸르지오 4차 시행사 측이 3.3㎡당 분양가 1167만 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구체화됐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끝으로 "지금 우리는 세계적 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 이는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사회 전반의 구조변화를 선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진다"며 "빠른 경제 회복으로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민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시정을 펼치겠다. 그 길에 시민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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