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 승선했던 수리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러시아 선박 내 첫 지역 전파 사례가 된다.
23일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확진된 A 씨는 부산 영도구 한 선박 수리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최근 러시아 선박에서 수리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은 이달 8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로 입항한 러시아 선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입항 당시 승선 검역을 했지만 증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지난 20일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됐다. 현재까지 A 씨와 접촉한 사람은 가족 4명과 파악된 직장 동료만 2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 씨의 아내와 자녀 모두 무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 3명이 사상구 한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당국과 교육계 모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해당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유치원도 재택수업을 하도록 권고했다. A 씨의 가족들은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 오후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이에 부산시는 러시아 선박 감염 가능성과 지역 감염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박 수리에 참여한 내국인 근로자 현황을 파악 중"이라며 "필요 시 전수검사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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