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관계하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또다시 복날이 찾아온 지금, 우리는 수많은 개들의 죽음과 개 식용 산업이 공중 보건에 가하는 위협이 하루 빨리 멈추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서한을 보냅니다."
동물해방물결 등 동물권단체들이 개 도살장과 개 농장에서 구출된 '설악'과 '사지'의 이름으로 개 식용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청와대에 보냈다.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위액트 등 3개 동물권단체는 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 도살 금지 공개서한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개 농장과 도살장이 더 우려스러운 이유는 또 다른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인한 팬데믹을 불러올 수 있는 시한폭탄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천안의 한 개 도살장에서 구출된 '설악'이 직접 참여했다. 기자회견 후 서한 전달을 위해 청와대 앞까지 동행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중복을 앞둔 지금, 셀 수 없이 많은 개들이 목이 매이거나, 두들겨 맞거나, 고압 전기봉을 물린 채 감전사되고 있다"면서 "다시 복날이 찾아온 지금, 우리는 수많은 개들의 죽음과 개 식용 산업이 공중 보건에 가하는 위협이 하루 빨리 멈추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서한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개를 '가축'에서 삭제하도록 검토하겠다던 발표를 이행하고 △식용 목적 개 도살 및 거래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백만 개들을 고통과 착취로부터 구해낼 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한 인수공통 감염병이 지구를 휩쓰는 위험으로부터 모든 시민을 지켜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국은 개 식용 산업이 존재하는 유일한 나라다. 이들은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국가 가축·가금 유전 자원 목록에서 개를 더 이상 '가축'으로 분류하지 않았다"며 "인도, 캄보디아 등에서도 개와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은 오로지 먹기 위해 개를 대량으로 번식, 사육하면서 약 3000개의 '개 농장'에서 해마다 100만 마리가 태어난다. 특히 '복날'을 앞두고는 셀 수 없이 많은 개들이 목이 매이거나 고압 전기봉을 문 채 감전사 당한다.
'설악'과 '사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는 환경운동가 겸 영장류학자인 제인 구달을 비롯해 피터 싱어 프린스턴대 생명윤리학 석좌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표창원 전 국회의원 등이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 등 해외 배우와 김효진, 진서연 등 국내 배우들도 연대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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