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포항간 대형여객선 투입을 촉구하는 ‘제8차 촛불문화집회’가 지난 16일 오후 8시 울릉 도동항 소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70여명 중에는 지난 7차 집회 때와 같이 노인과 여성들이 많았다. 또한 울릉군과 체불임금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울릉군청 공무직 노동자들도 지난 집회에 이어 자리를 같이했으며, 울릉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곳곳에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가수 영탁의 막걸리한잔과 이찬원의 진또배기를 떼창하며 시작된 행사는 “대저해운은 물러가라” “해수청은 각성하라”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특히 집회 끝 무렵 5분 자유발언 시간에 나선 남진복 경북도의원은 “주민이 주인이 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가슴 아프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군민이 뽑아준 도의원은 머슴에 불과한데 무슨 권한으로 군민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하겠냐”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독단적 정치 행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이어 “대저해운은 기업윤리를 망각한 체 썬플라워호 대체선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엄청난 특혜가 있는 공모선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며 “대저해운이 이처럼 배짱으로 나오는 이유는 울릉군민의 하나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포항해수청이 허가조건으로 내건 5개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만약 그때까지 대형대체선이 투입되지 않을 경우 노선 허가를 취소 시켜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동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참석자는 “속에서 불이 끌어올라 숨통이 막혀 한마디 해야겠다”며 “주민의 고통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는 군청에 쳐들어가 주민들의 뜻을 전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고 “주민들의 절규에도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정치인들이 개탄스럽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울릉도 촛불집회는 지난 25년간 포항-울릉을 운항하던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2394톤.920명)가 선령 만기로 운항이 중단되자 여객선사인 대저해운이 기존에 운항하던 여객선의 절반도 안되는 엘도라도호(668톤.414명)를 대체선으로 투입해 이를 허가해준 포항해수청을 규탄하고 허가 조건으로 내건 5개월 안에 대형여객선 투입 약속을 촉구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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