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입국한 외국인들이 충남 당진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시 방역당국이 이들의 자가격리를 관리할 담당공무원을 뒤늦게 배치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입국한 외국인 3명은 지난 5일 충남 당진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충남 당진시 당진 2동의 숙소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진시는 확진자 발생 당일인 5일 이들의 자가격리를 관리하는 담당 공무원을 배치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배치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처럼 방역당국의 담당자 지정이 늦어지면서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 3명은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당진 전통시장과 주변 마트 등을 돌아 다니는 등 거주지를 무단 이탈한 것으로 밝혀져 지역 사회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안전총괄과 A 씨는 “담당 지정이 살짝 늦었다... 당일 바로 지정 못했다... 실수 이긴 한데...”라며 행정 미흡을 인정했다.
이어 “(확진자 3명 중)1명은 개통된 핸드폰을, 2명은 공기계를 들고 입국했는데 앱은 깔려 있었지만 불안정해서인지 개통된 핸드폰을 가진 외국인이 밖에 나갈 때 이상하게 안 잡혔다”며 “일요일이라 소통이 안됐지만 총괄 담당이 임시 관리는 했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 B 씨는 “공항에서 입국할 때 자기 핸드폰에 앱을 설치하게 되고 담당 공무원이 지정되면 친구를 맺게 되는데 일요일 날은 앱이 설치가 안 됐고 월요일에 앱이 설치됐다"며 “입국하면 자기 핸드폰에 앱을 깔아야 하는데 안 깔면 전화로 독려하고 그래도 안되면 찾아가서 깔아 준다”고 설명했다.
B 씨는 이어 “방역대책본부랑 매일 영상 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데 지자체로 오기 전에 공항에서 검역해 전수 조사를 실시해 달라고 요청 중”이며 “충남도에서 운영하는 통번역 서비스가 일요일에는 운영이 안되고 있는데 그 문제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진시 관계자 C 씨는 “실시간으로 검역소·공항·질본· 충남도·당진시 전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담당 공무원이 지정됐었다면 물과 필요한 물품 같은 거를 사다줬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이처럼 당진시가 확진자에 대한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가운데 자가격리로 인해 외부활동이 어려운 코로나19 접촉자와 해외입국자들을 위해 식료품 및 생활용품 등의 구호 물품을 지원하기로 해 뒷북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자가격리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재난 재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구호 물품 지원 및 봉사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 A 씨는 "만약 이번 자가 격리자들을 위한 구호 물품 지원이 담당 공무원 지정과 함께 지난 5일 발생한 카자흐스탄 확진자 3명에게 신속하게 지원됐다면 당진 전통시장 운영 일시 정지나 당진시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당진시는 카자흐스탄 코로나19 확진 외국인들에게 고발과 추방 할 것이 아니라 시 행정의 사려 깊은 배려와 물과 생필품을 지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5월 당진시 공무원 D 씨가 이태원 클럽에 갔다 경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등 공무원들의 안이한 근무태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D 씨는 검사결과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무원이 국가차원에서 밀집공간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데도 이를 어긴 것이어서 자칫 지역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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