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골든타임을 지켜내며 아버지를 살렸다.
광주시교육청은 15일 조선대학교 여자중학교 1학년 박채이 학생이 지난 6일 동구 산수동 자택 거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구해냈다고 밝혔다.
박채이 학생은 이날 오전 7시45분께 아버지의 고통스런 소리를 듣자 방에서 뛰어나와 곧바로 119에 구조 요청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박채이 학생은 두 손으로 깍지를 낀 채 아버지 가슴에 압박을 가했다. 긴장과 불안 속에 흉부압박을 수백 번을 해야 했고, 도착한 119구급대는 아버지를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박채이 학생은 72시간이 지나서야 응급실서 의식을 회복한 아버지를 바라보며 눈물을 멈췄다.
동부소방서 119구급대 관계자는 “골든타임(5분) 안에 응급처치가 이뤄진 덕에 아버지는 살 릴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참으로 대견하고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새 생명을 찾은 박채이 학생의 아버지는 50세로 건강한 편이었으나 최근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업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장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현재 재활 치료중이다.
박채이 학생은 “쿵 소리를 내며 쓰러진 아빠 모습에 너무나 놀랐지만 학교서 배운 심폐소생술이 생각나 아빠의 가슴을 119차가 올 때까지 눌렀다. 아빠가 빨리 예전처럼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며 수줍게 웃었다.
송호성 조대여중 교장은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체험·실습 중심 응급처치 교육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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