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두고 "피해 호소인이 제기한 문제도 무겁게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장례위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추모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전하면서 "고인의 공과 과가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평가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례위는 "남은 저희는 고인께서 평생에 걸쳐 꿈꿔왔던 따뜻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그 길을 따라 최선을 다해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장례위는 "황망한 가운데 장례위원회를 꾸린지 나흘째인 어제 너무도 그립고 힘겹지만 고인을 보내드렸다"며 "무더위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과 서울시청 앞 분향소는 물론 광주와 전주, 울산, 제주 등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까지 수많은 분들이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장례위는 "서울시가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에는 100만 명 넘는 분들이 헌화해 주셨다. 더없이 큰 위로가 됐다"면서 "장례 기간 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고 힘이 돼 준 서울시청 직원들께도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 전 시장의 영결식이 끝난 지난 13일, 박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의 변호인과 지원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이 피해자를 집무실 내 침실로 불러 신체 접촉을 하는 등 4년간 지속적으로 강제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례위는 전 비서 측의 기자회견에 앞서 "유족들이 온전히 눈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인과 관련된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는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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