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 범어사(조계종)의 말사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불모산 성흥사의 주지 임명을 두고 신도들이 임명 철회와 시봉 여보살의 퇴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흥사 신도 40여 명은 지난달 22일부터 새 주지로 임명된 영환(73)스님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영환 스님은 이 곳에서 지난 1999년부터 8년 동안 주지(사찰의 일을 주관하는 스님)를 지내왔으며 최근까지 회주(법회를 주관하는 법사, 큰 스님)를 맡아왔다.
영환 스님의 주지 임명을 반대하는 신도들은 그가 주지로 부적합 한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환 스님이 주지로 지낸 8년을 포함한 지난 20여 년 동안 성흥사에 머물며 사찰이나 신도들을 위해 법당에서 목탁을 치고 기도한 적이 없었다”고 반대 측 신도들은 주장했다.
특히 “노령과 신병을 핑계로 24시간 같은 방에 여자 시봉과 함께 기거하는 영환 스님은 사회 안팎의 정서와 불교의 도량을 어지럽히는 이런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신도들은 “영환 스님이 장기간 큰 스님으로 절에 머무는 동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신도들로부터 신망받던 젊은 주지나 기도 스님 여럿이 절을 떠났다. 최근 주지도 임기가 남아 있는데도 사표를 내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최근 사찰에 정체불명의 외부 승려 5~6명이 나타난 일이 있으며 지난달 한 승려는 주지 인수인계 감독관의 출입을 막는 신도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고소·고발사태로 비화되는 등 사찰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도들은 “영환 스님이 재복귀는 전례없는 사태다. 조계종과 범어사가 검증 없이 주지를 임명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임명 철회가 있을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범어사 집회도 신청한 상태다.
신도들의 반발과 일부 신도들의 옹호에도 영환 스님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13일 오후 사찰의 대표전화도 장시간 통화 중 연결음만 들리는 상태다.
경남 통영의 유명사찰인 벽방산 안정사도 주지 임명 문제로 논란이 됐다.
전 주지인 도성 스님이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공석이 되자 대한불교 법화종은 지난 6월 10일 승헌 스님을 주지로 임명했다.
그러나 안정사의 말사인 가섭암 혜안스님이 법화종 본산 전통사찰 안정사 주지에 성범죄자를 임명했다며 1인 시위에 나서자 신임 주지는 혜안스님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등 고소 고발로 맞대응하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통영 안정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가섭암, 은봉암, 천개암, 의상암 등 4개 암자가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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