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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현대제철 포항공장 전 노조간부 채용비리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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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현대제철 포항공장 전 노조간부 채용비리 “더 있었다”

30대 피해자 2명 “2017년 당시 똑같이 당했다” 주장

현대제철 포항공장 전 노조간부의 직원 채용미끼 억대 수수 논란과 관련, 추가 피해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프레시안> 보도 이후 다음날인 7일 30대 추가 피해자 A씨는 현대제철 포항공장 전 노조간부 B씨에게 똑같은 피해를 입었다며 제보 의사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A씨는 “2017년 당시 나도 똑같이 당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전 노조간부 B씨가 피해자들에게 써준 채용 이행 각서(채용이 안될 시 사례금 전액을 돌려주며, 법적인 책임도 본인이 지겠다고 적혀 있다) ⓒ프레시안(박정한)

A씨는 처음 도덕적으로 채용비리에 연루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받은 상처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며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용기 내 연락을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연말쯤 친한 동생의 소개로 함께 전 노조간부 B씨를 알게 됐다. B씨는 자신의 직위와 인맥(000상무)을 이용해 포항공장으로 입사를 시켜주겠다며, 현대제철 포항공장 안을 견학시키고 자신의 사무실로 여러 차례 불러 사례금으로 6000만원을 요구했다.

혹시 사기가 아닌지, 조심스러워 여러 곳을 통해 전 노조간부 B씨에 대해 알아봤고, 윗선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고 A씨는 말했다. 특히 포항공장 현장을 같이 견학하며, 노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내신문까지 만드는 것을 보고 더욱 신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B씨의 사무실은 현대제철 입구에서 약 300여 미터를 지나 우측에 위치한 건물에 있었고, 당시 2층에 식당이 있는 4층 건물로 3층에 위치했다고 했다. 1층은 노조 사무실이었으며, 3층 복도를 중심으로 노조원들이 모여 있던 노조 희의실과 함께 양쪽으로 문이 두 개씩 달린 사무실 중 안쪽 작은방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A씨는 몇 달 뒤 B씨를 소개해준 동생과 함께 2018년 B씨의 통장으로 각자 6000만원을 송금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입사가 되지 않아 불안한 나머지 입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히며, B씨에게 사례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하지만 돈을 되돌려 받지 못해 수개월 동안 B씨를 쫓아다니고 매달려, 당시 사례금 전부를 겨우 돌려받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 당시 너무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입사를 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면서 자신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고 한탄했다.

피해자 A씨는 “전 노조간부 B씨에게 돈을 돌려받기 위해 수차례 회사 사무실로 찾아가 '취업사기다' 외치고 옷까지 벗어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고 했다. 또한 “당시 많은 노조원들이 이를 지켜봤는데 설마 모른다고 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렇게 피해가 커진 원인에는 회사와 노조의 방관도 포함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C씨의 추가 제보도 이어졌다. C씨는 “전 노조간부 B씨가 거액을 요구하며, 사례금 중 일부분을 '노조와 회사측(000상무)에 보낸다'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노조간부 B씨는 각서까지 써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그는 “노조와 회사 측에서 이러한 채용비리 문제에 대해 모른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며 “지금도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현대제철의 채용설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역 SNS에서도 현대제철 채용설과 관련해 “과거부터 이런 말이 있었는데 진실이었네요”, “전수조사를 해라. 현대제철 돈 주고 들어갔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인천공장도 조사해라” 등 주장을 뒷받침 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어떠한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난 것이 없다” 며 “회사와의 유착관계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으며, 전 노조간부 개인의 일탈로 인해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경찰은 엄중한 수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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