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생각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경선이 떠오른다. 광주 시민들은 대세론과 지역주의를 등에 업은 인물이 아닌 당에 헌신한 후보, 책임을 지는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 누가 몸으로 맞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을 후보인지, 누가 '광주 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후보인지 선택받아야 할 때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은 7일 광주를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광주의 선택이 곧 민심의 바로미터이고 대한민국의 선택, 역사의 선택이 됐다.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고, 더 큰 민주당이 되는 첫 출발을 광주에서 시작하고자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끝으로 김부겸 전 의원은 "당 대표 임기 2년의 중책을 책임지고, 끝까지 완수해 2021년 재보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의 꿈을 완성하겠다"고 밝혀 민주당 당헌·당규 상 2022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1년 전에 당대표직서 내려와야 하는 이낙연 의원을 향해 각을 세웠다.
여기에 이낙연 의원이 이날 오후 2시 서울 국회정론관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미리 발표한 날이라 홍영표, 우원식, 송영길 의원 등이 출마를 거둬들여 치열한 2파전이 벌어질 거란 예상이 빗나가지 않는 모양새다.
더구나 이낙연 의원 지지층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주를 찾은 김부겸 전 의원은 “부친의 근무지, 1980년 5월을 서울서 유인물을 뿌리며 알렸고, 19대 총선에서 대구로 간 것은 지역주의·과거 등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과 ‘살아남은 자의 책임’이 저에겐 더 컸다”며 광주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역설했다.
덧붙여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에 홍남순 변호사님을 기리는 사업, 코로나19로 대구가 대규모 감염으로 고통 받고 있을 때 어느 곳보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곳은 광주였다”며 광주 민심을 파고 들었다.
"광주 정신에 따라 뚜벅뚜벅 가겠다"고 강조한 김부겸 전 의원은 “대구 출신의 한 대학생이 ‘80년 광주’와 만나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대구의 아들’ 저 김부겸을 많은 광주 분들이 ‘광주의 아들’로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5일은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이한열 열사의 33주기 기일이었다. 한열이 앞에 부끄럽지 않게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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