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건 등 여권의 주요 형사사건을 맡은 변호사가 '웹하드 카르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변호를 맡았다.
7일 양진호 회장은 최근 항소심을 앞두고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건 등을 맡고 있는 김종근 LKB 파트너스 변호사 등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학교 법학과 같은 학번 동기이며 이 지사와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김 변호사가 속해 있는 LKB 파트너스는 현 정부 인사들이 몰리는 로펌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사건과 이 지사 사건을 비롯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기소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변호도 맡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도 이곳에서 맡았다.
업계에서는 '선수들이 믿고 맡기는 선수'로 통하고 있다.
LKB 파트너스를 설립한 이광범 변호사는 이상훈 전 대법관의 동생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 이용훈 대법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이자 진보 성향의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다. 친여 성향 인물로 분류돼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법조계에서 주목받았다. 판사 출신으론 이례적으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의혹 특별검사를 맡기도 했다.
최근 이 변호사가 법인등기상 대표에서 빠지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초대 처장을 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양 회장은 △특수강간 △대학교수 감금 폭행 △직원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화약법 위반 등 혐의로 2018년 12월 구속 기소돼 지난 5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양 회장이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김종근 LKB 파트너스 변호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양 회장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범죄자도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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