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늘부터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위해 비상대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만약 국회 복귀한 미래통합당이 또 여러 조건을 내밀고 시간 끌기 꼼수를 부리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추경 처리)일정을 감안해 상임위원회를 즉시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을 향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라는 압박이다.
김 원내대표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해서 추경 심사에 참여하겠단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정치적 묘수를 찾다가 꼼수를 두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재차 압박했다.
민주당은 당무에 복귀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경안 처리를 위해 독자적으로 국회 원구성을 마무리 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단은 이미 26일까지 국회 인근 1시간 거리에서 대기하라는 협조 요청을 의원들에게 보낸 상태다.
반면 재신임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서 "상임위 구성을 잠정적으로 해서 (민주당이) 명단 배정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전혀 없다"고 상임위원 명단 구성 제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총선에서 이긴 후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처음부터 작정하고 협상은 없었다"며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간다고 하는데, 제가 겪었던 수모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저희 입장은 (민주당이) 통합당 없이도 마음껏 국회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해 보라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손을 내밀 텐데, 그때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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