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티투어버스 운행 재개, "코로나19 안심단계 아닌데..."

한쪽에선 방역 총력, 다른쪽에선 관광 활성화 …'엇박자 정책' 지적

▲아산시티투어 버스 돌아보슈~ 가 26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 아산시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충남 아산시티투어 버스가 오는 26일부터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기상조' 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시티투어버스는 매주 금·토·일요일과 전통 5일장날(4, 9일)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테마형 코스와 주말 온양온천역~현충사를 순환하는 순환형 코스로 진행된다. 차량 임차형식으로 운영하며, 약 1억 6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티투어버스 운행 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산지역은 이달에만 벌써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이 추가됐고, 23일에도 아산에서 근무하는 영어강사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시는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7일 재난안전대책 본부 비상상황 근무를 재가동하며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티투어버스가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책이라고는 하지만 한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로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관광객을 위한 버스를 운행 한다는 것 자체가 ‘엇박자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시티투어 버스 운행시 20명으로 인원수 제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발열체크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 역시 단순한 안전 수칙의 하나일 뿐 안심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이 시점에 버스에 모여 5일장 등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을 방문하고,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지역에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산 관광을 장려하는 것 또한 위험을 초래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산 시민 A씨는 "만약 투어버스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같이 이용한 시민들은 물론 관광지 또한 비상상황이 될 것"이라며 "이 시점에는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도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투어버스를 이용할지도 의문"이라며 "혹시나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투어버스를 이용할까봐 두렵다"고 우려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항상 해왔고, 이용 문의도 많이 들어와 지금이라도 운행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축제처럼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이 아니고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것이고 일단 운영을 해보고 여의치 않을 경우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