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평화의 소녀상에 박정희라고 적힌 천과 나무막대기가 묶여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쯤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박정희라고 쓰여진 노란색 천과 염주, 나무막대기가 놓여 있었다.
이를 시민단체인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소녀상 자체를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재물손괴죄 적용 여부 등의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하는 한편 신고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6년 세워진 부산 평화의 소녀상은 인근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자전거로 고의로 묶어놓고 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수차례 몸살을 앓아왔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부산시민의 힘으로 세운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려는 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수사기관에 의뢰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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