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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무급휴직·인원감축 웬말이냐... ㈜동희오토 노조 회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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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무급휴직·인원감축 웬말이냐... ㈜동희오토 노조 회사 규탄

'코로나 19'로 인해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실태 조사, 무급휴직 및 해고에 대한 대책 요구

▲ 금속노조 충남지부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가 서산시청 앞에서 동희오토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프레시안(백승일)

(주)동희오토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무급휴직과 인원 감축할 태세를 보이면서 노사가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지회장 심인호)는 22일 오후 충남 서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희오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노동자들은 ㈜동희오토는 6월 초에 단행된 휴업에 대한 정당한 임금을 지급과 향후 예고되는 무급휴직 계획을 즉각 철회, 6월 말 폐업·전직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근로조건 저하 없는 총 고용의 보장, 서산시와 노동부의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무급휴직·해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을 요구했다.

이어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신음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무급 휴직 및 인원 감축을 자행하는 ㈜동희오토의 만행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무더운 날씨지만 이번 규탄 기자회견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심인호 지회장이 동희오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있다 ⓒ 프레시안(백승일)

심인호 지회장은 "이번 기자회견은 동희오토의 문제를 지역 사회에 알리고 (서산)시청과 노동부를 통해 조금이나마 노동자들의 입장을 피력해 보기 위해 금속노조 충남지부, 민주노총 충남본부, 시민사회단체 등과 힘을 모으는 계기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무급휴직으로 죽을 지경, 인원감축으로 확인 사살!

동희오토는 노동자들에 대한 무급휴직과 인원감축을 당장 중단하라!

비정규직 서산시라는 불편한 진실

2004년 1월, 기아차 ‘모닝’ 1호차가 서산 동희오토에서 생산된다. 시청, 시의회, 노동부 등 책임있는 기관 모두 한국 최초 생산직 ‘100% 비정규직’ 공장이라는 불편한 진실에는 눈을 감았다. 이후 서산시에 들어서는 공장은 대부분 동희오토 모델을 따라 100% 비정규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만 해도 현대 위아, 현대 모비스, 현대 파텍스, 현대 트랜시스(구, 현대 다이모스) 2공장 3공장 등이다.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1차 벤더인 SK 이노베이션, 대원산업 등도 서산 공장은 100% 비정규직인데, 2∼3차 밴더는 오죽할까?

불편한 진실은 2005년과 2008년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망적인 항의로 드러났다. 최저임금, 심야노동,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신음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 그것이다. 서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기업 내부의 문제’라며 외면했고, 결국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의 투쟁으로 겨우 진정된다. 이후 동희오토는 2008년까지 4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기업’ 대상을 수상하며 홍보에 열을 올린다.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망적인 현실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무급휴직, 인원감축의 칼바람이 부는 동희오토

서산의 동희오토와 현대계열사 비정규 노동자들의 피땀은 결국 누구의 몫으로 돌아가는가? 당연히 2019년, 141조 7647억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한 현대차 그룹이다. 그런 현대차 그룹과 달리,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6월 3∼5일 동희오토는 무급 휴직을 통보받았다.

동희오토 공장에는 휴업급여를 주어야한다는 노동법마저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2월, 4월, 5월 일주일여의 휴업기간에는 국가의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급 휴직을 강행하며, 1,200여 노동자들에게 개별 동의서까지 받아냈다. 이것은 앞으로 있을 휴업도 무급으로 강행하고, 해고를 남발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닌가?

실제로 동희오토는 6월 말, 2개 업체의 폐업과 1개 업체 노동자 일부의 전직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해고 3종 세트’가 모두 사용된다. 첫째, 동희오토가 기존 업체와 계약을 해지해서 업체장만 바뀌는 경우이다. 둘째, 일하는 공정은 그대로 인데, 어느 순간 다른 업체로 가라고 한다. 셋째, 업체가 사라지고 노동자들은 몇 군데 다른 업체로 찢어진다.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면 한순간에 길바닥에 나앉게 되는 것이다. 물론 수습기간, 1년 계약해지도 당연히 자행될 수 있다. 한마디로 파리 목숨이고, 동희오토 현장에는 해고=살인의 공포가 만연해 있다. 바쁠 때는 잔업/특근으로 뺑뺑이 돌리다가 조금 어렵다고 무급휴직과 해고의 칼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는 서산시 비정규직 노동자들

자동차 산업의 특징으로 수직계열화를 꼽는다. 서산지역도 마찬가지로 완성차인 동희오토가 생산만이 아니라 노동조건의 ‘기준’이 된다. 동희오토가 무급휴직과 해고를 남발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산시 성연/지곡 공단의 대부분의 공장도 그렇다.

지금까지 야금야금 진행된 무급휴직과 해고는 이제 ‘쓰나미’같이 서산지역을 덮칠 것이다.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생계에 허덕일 때, 지역 경제는 어떻게 되겠는가? 단순히 몇몇 사업장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는 지역 전체의 문제이다.

우선 동희오토 노동자들이 절박한 ‘현실’만이라도 지역 사회에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 충남지역의 노동단체는 동희오토의 무급휴직, 인원감축을 저지하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다. 그리고 서산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나갈 것이다.

이제 서산시와 시의회, 노동부 등 관계 기관의 분발을 촉구한다. 언제까지 지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할 것인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동희오토는 6월 초에 단행된 휴업에 대해서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라! 그리고 향후 예고되고 있는 무급휴직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동희오토는 6월 말, 폐업/전직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근로조건 저하 없는 총고용을 보장하라!

하나, 서산시와 노동부는 ‘코로나 19’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무급휴직 및 해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

2020년 6월 22일

무급휴직, 인원감축 ㈜동희오토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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