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벌교읍 ‘해도’ 해상에서 채매작업(꼬막 종패가 그물에 달라붙게 하는)에 나선 A 모(남.43) 씨가 해상 추락 후 실종된지 2 일째인 현재까지 A 씨를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실종된 A 씨를 찾기 위해 동생과 친인척, 친구, 청년회, 어민 등 약 50여 명이 21일 오전 7시부터 수색에 나섰으나 찾지 못하고 밀물 시간인 오후 4시 40분경 수심이 높아져 철수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전 7시부터 배 3척에 나눠 그물망으로 바닷속을 살피고, 작은 보트를 이용해 사고 지점 인근 섬 주변을 수색하는 등 수심이 낮아진 오후 40~50여 명이 바다에 뛰어 들어 서로 양팔을 잡고 A씨를 찾기 위해 약 2~3시간 갯벌 속을 살폈으나 찾지 못했다.
A 씨 어머니인 B 모(67)씨는 주민들이 준비한 의자를 뒤로 한 채 부두에서 자식이 돌아오기만 목 놓아 기다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동생인 C 모씨는 “형님을 찾기 위해 수고해주신 주민들에게 고맙다. 내일도 형을 찾기 위해(중략) 아니 꼭 찾을 것이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해경이나 기관에서 오늘 헬기를 동원해 수색했지만, 내일은 인력과 장비를 더 동원해서라도 하루속히 형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수색에 나섰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실종된 A씨는 10여 년 전 필리핀인 아내 채리씨와 결혼해 슬하에 9살, 7살 형제를 두고 있으며, 어려운 형편이나 필리핀에서 장모까지 모셔와 친부모님 모시듯 봉양하는 착한 남편으로 평소 친구들과 주민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사고 당시 선장(선주) D 씨는 A 씨와 여수시 율촌면 소뎅이 마을 부두에서 출발해, 보성군 벌교읍 해도 인근 바지선에 도착 후 채매작업을 위한 그물을 펼치기 위해 A 씨를 바지선에 내려주고 운항했다. A씨는 바지선의 닻을 내리라고 지시를 받고 작업 중 실종됐다.
바지선의 닻을 내리라는 지시 후 운항 중이던 선장 D 씨는 잠시 후 뒤를 돌아보고 바지선 위의 A씨가 보이지 않자 주변을 살폈으나, 보이지 않자 관계 기관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지켜보던 한 주민은 “바다위에서 닻을 내리는 경우 자칫하면 닻에 신체가 걸려 바다로 달려 들어갈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둘이였다(2인 1조)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 있다”고 말해 열악한 작업 현실을 대변했다.
한편 여수해경은 사고 당일(20일) 연안구조정 2척과 여수구조대 1척, 민간선박 24척을 동원했다. 지난 21일은 항공기(헬기)를 이용해 순찰하는 등 해안가 수색을 위해 보성경찰서와 95연대 22명을 지원 받아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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