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로 충남 태안군수가 지난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바다골재 310만㎥ 채취사업 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바다모래 가치를 환산한 결과 이를 조성하는데 2조 8000여억 원이 들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 타당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19일 자 대전세종충청면>
류종성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위원장(안양대학교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에 따르면 가세로 태안군수가 채취허가 입장을 밝힌 바다모래 310만 ㎥를 만드는 데 자연 생태계가 들인 비용은 약 2조 80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류 위원장이 주장하는 비용 산출 방법은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Howard Odum 교수가 제시한 에머지 평가법을 사용한 것이다.
에머지(emergy)란 에너지(energy)와 메모리(memory)의 합성어를 줄인 말로 육상에 있는 암석이 풍화돼 하천을 거쳐 바다에 쌓여 모래층을 형성하기 까지 소요된 에너지를 태양에너지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에 따르면 바다모래 1g에 축적되어 있는 에머지양은 2.13 x 1019 sej이며 지난 2016년 우리나라의 GDP를 기준으로 화폐로 환산한 결과 2조 80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안군이 허가 입장을 밝힌 바다모래채취사업으로 인해 얻어지는 수익보다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이 40배를 넘는 것이어서 환경보호의 측면은 물론 경제적 타당성도 낮다는 결론이다.
류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위원장은 "태안군이 울도 인근 해역의 모래 채취 허가를 내주겠다는 채취 규모를 310만㎥로 보고 바다모래 도매단가를 1㎥ 당 2만 2000원으로 환산하면 총 682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얻게 된다"며 "이중 태안군이 채취료 172억 원을 군 재정 수입으로 확보한다 하더라도 채취 예정지역 인근에 위치한 장안사퇴의 훼손이 우려되며 얕은 모래바닥에 알을 낳는 수산자원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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