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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연철 "권한에 비해 짐은 너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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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연철 "권한에 비해 짐은 너무 무거웠다"

통일부 위상에 아쉬움 토로…"비판과 질책 내가 안고 떠나겠다"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자신의 사퇴를 계기로 남북 간 갈등이 누그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임식을 가진 김 장관은 현재 남북관계를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하면서 "(남북 간 갈등은) 여기서 멈추어야 한다.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이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며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다. 관계 악화의 시기가 오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다시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와 함께 통일부가 권한에 비해 책임이 무거웠다며, 정부 내 안보 부처 사이에서 통일부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그럴만한 권한이 주어지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통일가족(통일부 직원) 여러분에게는 미안함 투성이다. 장관으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고생하는 여러분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때"라며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도 한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불 것"이라며 "중국 영화 <인생>에 '살아있으면 좋은 날이 오겠지'라는 대사가 있다. 넘어지지 않고 고비를 견디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의 비판과 질책은 모두 제가 안고 떠나겠다. 저의 사임이 지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쇄신하고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김 장관의 이임에 따라 새로운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기 전까지 통일부는 서호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문재인 정부 세 번째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주로 정치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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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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