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 원구성이 6월 안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박 의장은 이날 "야당의 원내 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19일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안보, 경제, 방역 등 3중 위기 속에 걱정이 큰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을 통해 밝혔다.
지난 15일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을 고려한 조치라는 의미다. 앞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박 의장의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을 막지 못한 책임을 사의를 표했으며, 현재 지방 사찰에 칩거하며 당무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장은 "여야에 다시 촉구한다. 소통하고 대화해 꼭 합의를 이뤄달라"고 당부했지만, 다음 본회의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박 의장은 주말동안 여야 협상을 좀 더 지켜 본 뒤 본회의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 의장은 "지금은 국가 비상시국이다. 민생경제와 국가안보 앞에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양당 원내대표가 하루 빨리 합의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남북갈등이 고조된 국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회 파행 장기화를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여야의 협상은 한 치의 진척도 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며, 통합당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추경 관련 상임위부터라도 구성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우세하다.
다만 박 의장은 원구성 원칙으로 국회 의석비율에 따른 '11(여당) 대 7(야당)' 배분, 법사위와 예결위의 여야 분리를 제시한 바 있다. 한민수 공보수석은 "박 의장은 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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