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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위해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동장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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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위해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동장 '화제'

347일간 활동내용 SNS에 올려…"날씨는 덥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 김덕제 동문 1동 동장이 18일 무궁화 동산에 제초 억제약을 뿌리고있다 ⓒ 김덕제 동장 SNS

"347일째,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6시부터 작업은 시작되었습니다.

무궁화 동산에 분무기로 제초 억제 약을 뿌렸습니다. 가급적 손으로 뽑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려 합니다만 관리할 곳도 많아 인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 그에 대한 방안으로 선택해 작업한 것입니다."

충남 서산시(시장 맹정호) 동문 1동 김덕제 동장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김덕제 동장은 2019년 7월 8일 동문 1동장에 부임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그날 그날 일정을 일기 쓰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그가 올리는 글에는 항상 300~500여 명의 유저들이 '좋아요' 와 각종 응원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프레시안 : 347일째 글을 올렸던데 1일부터 매일매일 글을 올리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김덕제 : 2019년 7월8일 발령을 받고 첫 출근하는 날 들뜬 마음에 새벽 6시에 동사무소에 가다 새마을회 꽃 심는데 들렀다가 오늘 하루를 의미 있는 하루로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일째를 썼다가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하루하루하다 보니 하루가 의미가 있어지고 주민들과 함께 부딪치다 보니 정겨워진다.

프레시안 : 뙤약빛에서 어떤 일을 한 건가?

김덕제 : 충서로타리가 조성한 무궁화 동산에 풀이 많이 자라 항상 동행에 주시는 환경미화원일을 하시는 분과 둘이서 제초약을 뿌리고 미화 활동을 했다.

프레시안 :시골의 면장도 아니고 동장이 너무 밖으로만 도는 건 아닌가?

김덕제 : 사실은 가끔 내가 약간 비정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거고 주민들과 현장에서 만나면 더 편하게 민원 얘기도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동장이 함께하면 주민들이 좋아하셔서 날씨는 더워도 더 가게 된다. 어쩌면 좋게 얘기하면 '열정'이고 나쁘게 얘기하면 '극성'일 거 같다.

오늘도 밖 활동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3건의 민원을 받았다. 그중 하나가 하수도 관련 생활 민원인데 관련 부서에 연락했더니 신속히 조치해 주기로 해서 고마웠고 주민의 민원을 해결해 드린 것 같아 기뻤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찾아가는 행정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프레시안 : 동장으로서 동문 1동을 어떤 동으로 만들고 싶은가?

김덕제 : 특별히 어떤 동을 만들다는 생각보다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줍고 풀을 깎으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싶다.

행정이나 공무원이 이끄는 동문 1동이 아닌 주민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동문 1동, 그러기 위해서 동장이 솔선수범하며 현장을 뛰어야 소통과 공감대가 만들어진다.

▲ 무궁화동산에서 제초 억제약을 주다 기자와 인터뷰하기 위해 동장실로 달려온 동문 1동 김덕제 동장 ⓒ 프레시안(백승일)

프레시안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김덕제 : 동문 1동에는 두 가지 큰 주민 숙원 사업이 있다. 그중 하나는 지난 17일 맹정호 서산시장님이 발표하신 동문 1동 신청사 건립이다. 동문 1동 동장으로서 동을 대표해 청사 신속 건축을 결정해 주신 맹정호 시장님께 감사드린다.

두 번째 숙원 사업은 온석그린공원조성사업이다. 공원 조성 부지로 지정되어 주민들이 오랫동안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있다. 동문 1동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인내해 주시고 계신 주민분들께 감사드린다. 시에서 이곳에 공원 조성과 개발을 통한 사업을 공고해 놓고 있지만 경기 상황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현재 마땅한 투자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이 해제될 처지에 놓여있다. 동문 1동은 서산시 중심 지역 중 하나지만 현재 인구가 정체되어 있다. 몇몇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동문 1동을 활성화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동문 1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중량감 있는 규모의 사업들이 절실하다. 347일째 자전거 투어를 마치고 온석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잔여지 비탈길에 고구마를 심으시는 노부부를 만나 잠시 대화하고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굽은 허리를 보면서 짠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면서 일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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