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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VS 부탁했다"...엇갈린 '총선 비례 추천 서명'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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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VS 부탁했다"...엇갈린 '총선 비례 추천 서명' 진실은

세종소방본부장 "문건 누가 만들었는지"...민주당 소방특별위원장 "가는 길에 받아달라"

ⓒ프레시안

21대 총선을 앞두고 소방청이 간부 공무원이 소방 관련 직능단체을 상대로 정당 비례대표 선출 건의를 위한 서명작업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간부공무원과 더불어민주당 소방특별위원장 간에 진술이 엇갈리면서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총선을 5개월 가량 앞둔 지난해 11월 '소방전문가 21대 국회 비례대표 선출 건의'라는 문건을 들고 광주를 찾은 현 세종소방본부장(당시 소방청 구급과장)은 "문건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고, 상세하게 확인할 수 없다"고 지난 12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그는 "문건을 누가 만들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인을 다 받아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문건을)소방청이 만들었는지, 저한테 전달한 것은 누군지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막연하게는 추정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언제 (문건을 기획했는지) 상세하게 확인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방특별위원장(소방단체총연합회 총재)이라는 최모 씨는 지난 16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서명작업에 필요한 문건은 내가 주도하고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 씨는 "전 과장(전 소방청 구급과장, 현 세종소방본부장)이 광주 업무 협의차 간다고해 가는 길에 설명 하고 받았다"면서 "(내가) 대한의사협회나 응급의료학회장은 몰라 청(소방청)에 관계 단체가 있느냐 묻고 난 뒤 한분(현 세종소방본부장)에게 부탁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최 씨는 "마침 그 때 현 세종소방본부장이 광주에서 회의가 있다고 하길래 내려가는길에 받아주는게 어떻겠느냐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해 서명을 받기 전 두 사람 간에 충분한 대화와 공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최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세종소방본부장이 밝힌 내용은 모두 거짓일 뿐만 아니라, 그는 직능단체 대표로부터 부탁을 받고 공무상 출장에 정치적 개입 오해 소지를 받을만한 심부름을 한 셈이 된다.

현재 소방청은 세종소방본부장 등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중에 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공직선거법상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프레시안> 취재 결과 실제로 세종소방본부장은 지난해 11월 22일 공무상 출장를 낸 뒤 광주를 찾아 자신이 맡고 있는 관련 직능단체 대표로부터 '소방전문가 21대 국회 비례대표 선출 건의'라는 문건과 함께 서명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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