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청에 근무하는 50대 여성공무원이 지난 15일 청내에서 30대 남성 민원인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창원시청을 방문한 한 민원인이 50대 여성 복지계장을 폭행해 뇌진탕을 일으키게 하고도 태연히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된 상황에서 또다시 일어난 사건이다.
거제시는 창원시 사건 이후 지난 3일 거제경찰서와 함께 민원인의 폭행 등을 가상한 모의훈련까지 했지만 청내에서 일어난 공무원 폭행 사건을 막지도 못했고, 경찰의 대응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17일 거제시는 변광용 시장까지 나서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엄중한 대응을 예고했지만 오히려 민원부서의 응대 매뉴얼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건은 지난 15일 오전 10시 50분께 일어났다.
거제시청 세무과를 방문한 30대 중반 남성은 자신의 차에 흠집이 생겼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체납으로 차량번호판 영치 대상이 된 이 남성은 “지난 11일 낮 시내에서 현장 단속공무원이 차량에 영치예고문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업무용 수첩을 차량 보닛 위에 올려둬 흠집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날 피해 공무원은 “CCTV를 통해 확인하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만약 피해가 발생했더라도 정당한 공무 수행중에 발생했기 때문에 관련 보험처리를 하면 된다” 고 설명했다가 얼굴을 폭행당했다.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공무원은 현재 연가를 낸 상태다. 세무과 계장인 그는 평소에도 업무에 성실하게 임해 온 50대 초반의 여성공무원이다.
폭행 직후 동료 공무원들이 가해 남성을 제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청내에서 소란을 피우고 공무원을 폭행까지 한 가해 남성을 확인하고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아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경찰은 "시청에 도착했을때 이미 상황이 정리됐고, 가해 남성도 경찰의 지시에 순응했다. 신원이 확실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인적사항을 파악 후 추후 형사처리 절차를 안내한 후 귀가시켰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관할 지구대로 부터 사건발생보고를 받아 현재 형사팀에 사건을 배당했다"면서 "피해 공무원으로부터 피해 경위를 들은 뒤 가해자를 조만간 소환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50대 여성공무원을 폭행한 이 남성은 시청 세무과를 찾기 전 민원실로 전화를 걸어 '담당공무원을 죽이겠다'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는 가해 남성이 법과 원칙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거제경찰서를 통해 빠른 조치를 요청하고,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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