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수 증가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남권신공항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구을)이 9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제선 운항편수·이용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이 하락세로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2017년 국제선 여객수는 881만3086명으로 전년대비 증가율이 13.3%로 2016년 증가율보다 17.2% 하락했다. 이어 2018년에도 12.0%로 증가율이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급기야 2019년 여객수는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정기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는 7개 지방공항의 전체 국제선 여객수 2032만2272명이 전년대비 8.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수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2003년 이후 16년 만이다.
반면 한강 이남에 위치한 지방공항의 경우 국제선 여객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장 높은 국제선 여객 증가율을 기록한 공항은 무안공항으로 전년대비 110.5% 증가했으며 다음으로 청주공항 55.8%, 제주공항 40.5%, 대구공항 25.7%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보더라도 김해공항은 7개 국제선 운항 공항 중 중하위권에 속한다. 최근까지 공항별 연평균 전년대비 여객 증가율을 보면 대구공항이 67.5%로 가장 높았으며 무안공항 46.2%, 청주공항 17.4%, 김해공항 15.3%, 제구공항 12.4%, 김포공항 1.1%, 양양공항 25.8% 순으로 집계됐다.
김해공항의 여객수요가 타 지방공항으로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김해공항의 슬롯 포화율이 98%에 달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김해공항의 슬롯 확보가 여의치 않아 타 지방공항으로 발길을 돌리고 시민들의 공항 접근성 문제를 꼽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에서 주관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검증결과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이 신공항으로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와 사업이 백지화되면 동남권신공항은 수요산출부터 다시 시작해 후보지 선정·평가 후 최종 입지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된다.
문제는 동남권신공항을 재추진할 경우 수요산출 과정에서 대구통합신공항 건설로 인해 당초 김해신공항의 수요보다 줄어들어 자칫 제2 관문공항으로서 기능은 못한 채 이름만 동남권신공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이 사업을 중단할 만큼 중대한 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전제로 동남권신공항 재추진 절차를 검토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도읍 의원은 "1년 전에도 김해공항의 슬롯 포화로 인해 동남권신공항 건설이 지연될수록 김해공항의 수요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아무런 대책 마련 없이 손 놓고 있다"며 "면밀한 분석 없이 오로지 김해신공항 반대 여론전에만 매몰된 결과 지역 항공산업은 침체되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부산시민들이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산시는 김해신공항 검증결과 동남권신공항이 백지화되면 어떤 전략으로 가덕도신공항을 유치할 것인지 타 지역으로 이탈한 김해공항 수요를 다시 부산으로 유인할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며 "만약 동남권신공항 건설이 표류되거나 당초 계획보다 후퇴할 경우 부산시를 비롯해 이를 수수방관한 정부와 여당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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