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도덕면의 한 농경지에서 청산가리가 함유된 중금속 성분의 침출수가 흘러넘쳐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고흥군이 손 놓고 있는 사이 또다시 침출수가 넘쳐흐를 듯이 발생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 두고 있는 농민들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이곳은 석탄재(슬래그) 등으로 불법 성토한 농경지로 수 차례 침출수를 처리하고 있음에도, 날이 갈수록 폐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처리하기가 무섭게 또 다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내기를 마친 도촌마을 A 씨는 “지난 7일 논두렁 등을 살펴보던 중 불법 성토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침사지를 곧 넘칠 듯 발생한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특히 A 씨는 “장마가 이번 주에(예보되고) 있는데, 저 오폐수가(침출수) 넘쳐서 모내기를 마친 논으로 흘러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군에서 손 놓고 있으면 벼농사는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라며 성토했다.
이곳 현장은 환경오염 민원에 따라, 침출수를(1·2차) 채취해 분석한 결과 지하수와 농업용수로 적합하지 않은 중금속 성분이 검출됐으며, 특히 절대 검출되지 말아야 할 시안(CN, 청산가리)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고흥군은 오염원이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지난 5월 18일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토양 시료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했다. 또한 지난 5월 원상복구 명령 불이행시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현재까지 처리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고흥군은 곧이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농업인 기술지도 및 현장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