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우수공급사로 선정된 (주)성진이앤아이(이하, 성진)가 특허관련 업체와 협업약속을 파기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본보 5월 25일자, 포스코 우수공급사 ‘갑질논란’)
특히 이 업체는 포스코 우수공급업체 선정 뿐 아니라 지난 2017년 포항시 유망강소기업에도 선정되는 등 지역내 기업신뢰도가 높은 편이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겉과 속’이 다른 면을 보였다. 성진은 포스코내에서 생산되는 슬라브와 후판 등 철강제품을 운반하는 크레인 통스(Crane Tongs) 등을 설계 및 제작, 납품하는 공급 업체다.
성진은 지난 2015년 9월, 포스코 크레인 통스 기계설비 납품을 위해 (주)탬코와 부품개발 및 특허기술을 15년간 사용하는 조건으로 협업과 특허 사용 계약을 맺었다. 계약내용에서 성진은 특허권 사용 댓가로 탬코에게 3억원을 지급하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15년간 계약은 존속한다. 수익분배는 성진과 템코가 각 65 대 35로 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4년 후인, 지난 해 10월 성진 박모 대표는 탬코와 더 이상 협업을 할 수 없다며 계약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지난 달 25일 성진의 박 대표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당초 계약대로 4년 동안 수익부분 35%를 탬코에 지급했다” 며 “탬코의 특허기술로는 더 이상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계약서에 명시한대로 지난 해 10월 계약해지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탬코 지용삼(52) 대표는 성진 박대표의 해명에 대해 ‘어불성설’이며 완전한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지 대표는 “성진의 설명대로 4년 동안 포스코에서 이익이 나지 않았다면 그동안 본인에게 수익을 배분한 것은 무엇인지 의아하다” 며 “포스코에 납품 할 때마다 ‘case-by-case’(소위, 건바이건)으로 이익배당금을 받았다”고 했다. 지 대표에 따르면 년 평균 월 700~800 만원 정도 였다.
지용삼 대표는 “성진의 일방적 계약파기에 따른 법적대응을 준비중이다” 며 “저의 특허기술로 성진이 현재까지도 포스코로부터 수익을 내고 있으므로 수익금 반환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성진측 관계자는 “지용삼 대표가 성진측 박 대표에게 당했다”고 <프레시안>에 밝혔다. 관계자 A씨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당초 15년간 협업 및 특허사용 계약을 해놓고 이제 쓸모없으니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며 “성진의 이번 계약파기는 탬코가 처음이 아니다. 몇 년전 또 다른 업체도 성진으로 부터 계약파기를 당해 그 업체 대표는 지금도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지난 4년간 지용삼 대표를 지켜봤다. 성실하고 노력파다. 엔지니어로서 연구만 할 뿐 돈으로 남을 속이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며 “지 대표의 고운 심성이 성진 박 대표의 사냥감이 된 듯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포스코도 지용삼 대표의 기술(크레인 통스)을 인정하고 있다. 부디 포스코가 나서서 지 대표처럼 억울한 기업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관계자는 “자세한 상황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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