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걱정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번잡한 여행지가 꺼려진다면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해남을 찾아 한적한 여유를 즐겨보자.
싱그러운 초록빛을 더해가는 초여름, 나 홀로도 좋고, 가족과 함께여도 좋은 해남의 숨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땅 끝의 생동감 가득 ‘달마고도’
달마고도는 빼어난 산세와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러진 해남 달마산에 조성된 17.74km의 둘레길이다. 본래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돌 하나하나를 지게로 날라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 공룡의 등뼈 같은 바위암릉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탁 트인 다도해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길 가운데서 만나는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와 하늘끝 암자 도솔암은 달마고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닮았다.
땅 끝의 생동하는 초록빛 기운이 절정을 이루는 곳, 해남 달마고도에서는 오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워킹데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트레킹 가이드가 동행해 안전거리 확보와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실천하면서도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걷기대회 신청은 해남군청 관광과 축제팀으로 하면 된다.
보리밭 사잇길로 추억이 새록새록 “황산면 연호마을”
낮은 구릉마다 끝없이 펼쳐진 너른 보리밭이 황금빛으로 일렁이고 있다.
황산면 연호마을 냔냔이 농원을 중심으로 한 보리 재배지는 단일 규모로는 최대 보리 경작지로 보리밭 사이 시골길을 걷을 수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청보리 축제는 열리지 않았지만 수확시기를 맞은 황금빛 보리밭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마을기업 ㈜ 연호의 주관으로 매년 보리축제를 개최하고 친환경 농산물 판매도 하고 있다. 보리수확기인 6월 중순까지 마을을 찾으면 황금빛 보리밭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탐스러운 수국 수목원이 알록달록
초여름과 가장 어울리는 꽃,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이 수목원을 알록달록 물들이고 있다.
해남군 현산면 포레스트수목원은 식물학을 전공한 김건영씨 부부가 5년여에 걸쳐 조성한 곳으로, 6만여 평 숲을 따라 14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다. 인문학과 수목원의 만남을 주제로 동서양의 철학적 이상향이 담긴 소정원들이 다채롭게 조성돼 있다.
특히 4000여 그루의 수국이 심어진 5000여 평의 수국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로 6월부터 다양한 수국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고 있다. 수국은 김건영 대표가 전국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것들로, 한쪽의 품종원에서는 50여종의 희귀 수국도 구경할 수 있다. 수국은 6월 중순경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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