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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호 대표 “태백 소녀상에 대한 저작권 논란은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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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호 대표 “태백 소녀상에 대한 저작권 논란은 어불성설”

"태백 소녀상은 디자인과 재질 등이 판이"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와 윤미향 정대협 전 이사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이 이어지면서 세인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태백 소녀상의 저작권 논란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지난달 29일 남두호 대표가 태백 소녀상이 저작권과 아무 관련이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가 태백 소녀상을 제작한 ㈜산화 남두호 대표이사와 그의 부인 장윤실 작가다.

프레시안 취재진은 지난달 29일 태백시 철암동 철암농공단지에 위치한 ㈜산화를 방문해 남두호 대표에게 저작권 논란을 단독 인터뷰했다.

남 대표는 “태백 소녀상에 대한 저작권 논란은 어불성설”이라며 “태백 소녀상은 재질부터 모든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저작권 위반과 폐기운운 하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언론이 당사자에게 취재와 소녀상 모습에 대한 실체 확인도 없이 기사를 쓰는 바람에 저작권 논란이 확대된 것”이라며 “상당수 언론은 현장 취재도 없이 사실과 다른 기사를 온라인에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처음에는 어떤 언론과도 만나려고 하지 않았는데 이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해명을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프레시안 외에는 어떤 기자도 공장에 직접 방문해 취재를 한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소녀상을 복제하거나 복사 했다면 당연히 저작권 위반에 해당될 것”이라며 “그러나 태백 소녀상은 헤어스타일과 손바닥 형태, 옷고름, 치마와 저고리, 체형, 재질 등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부인과 공동 제작한 소녀상이 서울의 소녀상과 다른 점에 대해 ▲무쇠 재질(기존 청동) ▲저고리 매듭(몸과 격리) ▲손바닥(기존 주먹) ▲ 얼굴과 몸체 갸름(기존 통통) ▲헤어스타일 ▲치마 디자인 주름과 손 간격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에서 유튜브에 올려진 소녀상을 보고 기존 소녀상과 흡사하다는 식으로 보도하면서 저작권 운운하는데 이는 팩트가 아니다”며 “실물을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만약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면 강력하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 소녀상은 청동으로 만들었지만 속은 비어 있는 상태”라며 “태백 소녀상은 100% 무쇠로 제작했기 때문에 중량도 많이 나가고 기존 소녀상과 확연한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태백문화예술회관에 680kg의 중량이 나가는 무쇠 소녀상과 기단을 설치하면서 크레인으로 작업했다”며 “통 주물이라 기존 소녀상보다 7배 이상 무겁고 공장에 남은 소녀상은 1/10 모형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무쇠 동상은 오래될수록 더 매력적인 자태를 유지한다”며 “제작을 의뢰한 단체에서 청동색상을 원해 청동색의 브론드 칠을 했는데 칠을 하지 않고 무쇠 자체로 전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소녀상 기준이 되는 1920년대 당시에는 힘들게 살던 시대라서 태백 소녀상은 얼굴도 갸름하고 몸매가 얄쌍한 마른 체형”이라며 “옛 일본 대사관 자리에 설치한 소녀상은 얼굴과 몸매가 통통한 형태로 판이하다”고 지적했다.

남 대표는 “형틀에 (소녀상을)대량으로 만드는 것과 하나만 만드는 것은 제작방법이 전혀 다르다”며 “동상이나 흉상은 무쇠상이 가장 가치 있기 때문에 영국이나 미국에서 무쇠를 최고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작권 문제로 정쟁의 중심에 서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조용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며 “저작권 때문에 (우리 부부가)더 유명해지면서 상당수 사람들은 격려와 위로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일부 언론에서 태백문화예술회관 시계탑 인근에 제막식을 앞두고 임시로 소녀상을 ‘넝마’로 가려놓았다는 보도에 대해 심한 불쾌감을 표했다.

남 대표는 “가정에서 이사를 할 때 손상되기 쉬운 이삿짐은 헌 이불이나 옷가지에 싸서 옮기듯이 소녀상도 헌 이불로 덮어 놓은 것”이라며 “일반 소녀상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소녀상에 헌 이불을 덮은 것인데 이를 비난한 것에 할 말을 잊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5월 23일 태백 소녀상 제막식을 앞두고 태백문화예술회관 시계탑 인근에 설치할 당시 소녀상에 헌 이불로 칭칭 동여맨 모습. 소녀상의 훼손방지 등을 위해 헌 이불로 감싸 놓았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프레시안

한편 소녀상에 대해 저작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김운성, 김서경 작가부부(2011년 최초 소녀상 제작)는 지난달 지난 18일 SNS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작권법 위반을 통보했을 뿐 내용증명 우편을 보낸 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남 대표는 “저작권에 문제가 있으면 사전에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제막식을 코앞에 두고 문자로 통보한 것은 뭔 의도인가 싶었다”며 “저작권 논란이 더 이상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민선 4기에 철암농공단지로 이전 창업한 남 대표의 ㈜산화는 강원도 유망중소기업을 비롯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벤처기업으로 인정받고 특허 취득 건수도 무려 26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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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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