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사에 일하는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이 회사 폐업 소식에 사내 조명탑에 올라 또다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28일 새벽 4시 30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인근 조명탑을 오른 강 의장은 “대우조선의 고용승계 불가방침 하청 노동자 다 죽인다”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에 '희망자 전원 고용 승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강 의장은 “소망이엔지 폐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업체 솎아내기’의 결과”라며 “진짜 사장 대우조선이 고용승계와 체불임금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강병재 의장의 고공농성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우조선 협력업체 노동자로 일하던 강 의장은 2011년 당시 업체 폐업으로 인한 해고에 맞서 같은해 회사 인근 송전탑에 올라 88일, 2015년 지상 70미터 높이의 사내 크레인에 올라가 165일간의 고공농성을 벌였었다.
2015년 고공농성은 2011년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와 강 의장이 합의했던 원직 복직이 지켜지지 않아서였다.
강병재 의장이 일하고 있는 소망이엔지는 두 번째 고공농성을 이어가던 2015년 9월 20일 대우조선노조, 민주노총 등이 나서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와 재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복직한 회사다.
소망이엔지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30일자 폐업을 공고했다. 경찰은 조명탑 아래 공기 매트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오는 6월 1일 거제시청 브피링룸에서 강병재 의장의 고공농성 지지와 대우조선해양의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 소망이엔지 폐업과 관련해 하청노동자 고용과 체불임금 원청책임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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