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관광도시 강원 태백시가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콜센터 갈등’에 휘둘리면서 시내버스 승강장 관리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29일 태백시에 따르면 2년째 계속되고 있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콜센터 운영비 지원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지난 4월 제244회 태백시의회 임시회에 콜센터 운영비 8500만 원의 증액을 신청했다.
태백시는 콜센터 운영비 증액을 통해 기존 1개의 콜센터 운영보조비 1억5500만 원과 증액된 8500만 원을 합쳐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에 1억 2000만 원씩 배분해 ‘콜센터 갈등’을 해결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태백시의회는 태백시의 콜센터 보조비 균등배분은 당초 콜센터 설립취지에 배치되는 발상이라며 8500만 원의 증액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태백시는 시의회와 법인택시 및 일부 개인택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콜센터 균등배분 계획을 백지화 하지 않고 하반기에 균등배분을 다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태백시가 2년 가까이 ‘콜센터 갈등’에 매달리는 바람에 태백지역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약 400개에 달하는 시내버스 승강장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태백시 화전지역의 브라이튼 아파트입구와 화전초교 앞 시내버스 승강장은 지난해 12월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덜어주기 위해 설치한 ‘추위쉼터’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또한 시내 중심지를 제외하고 상당수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시뻘건 녹슨 채 방치되면서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시민 배모씨는 “여름이 시작되고 있는데 겨울에 설치한 추위쉼터가 그대로 방치되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라며 “일부 승강장은 글씨도 훼손돼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거나 녹이 잔뜩 쓴 곳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통리지역의 시민 L씨는 “태백시가 콜센터 갈등에만 신경을 쓰고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 승강장은 아예 관심도 쓰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되는 버스승강장은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그대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콜센터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개인택시와 법인택시로 2원화해서 운영되도록 하반기에 다시 콜센터 운영보조비 증액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법인과 개인을 구분해야 갈등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태백지역에는 지붕이 설치된 ‘유개식 시내버스 승강장’과 시내버스 표지판을 설치한 ‘무개식 시내버스 승강장’ 2종류의 승강장이 절반씩 약 400개 가량 설치되어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