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에 대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주춤하다 최근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영주의 시민단체인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 하류의 오염실태에 대해 여러 편의 영상과 사진을 25일 공개했다.
내성천보존회가 제보한 영상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지난 1월 프레시안이 내성천보존회와 함께 현장을 점검했을 당시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댐에서 흘러나온 물에는 잔뜩 거품이 일었고, 수면위로 파리와 유사한 곤충들이 떼를 지어 날고 있었으며, 수면 아래에는 물이끼(부착조류)가 악취를 풍기며 넓게 퍼져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물이끼 주변으로 이름 모를 기생충까지 확산돼 있었다. 내성천보존회는 “이젠 물이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썩어가고 있다”며 “악취가 진동을 한다. 1급수를 자랑하던 내성천은 이제 사라졌다. 이게 내성천의 현실이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내성천보존회 황선종 사무국장은 “수면위로 거품이 발생하는 것은 그 만큼 물에 유기물질이 너무 많다는 증거다”며, “유기물질이 많다보니 영주댐을 통해 흘러나온 유기물질들이 서로 마찰하며 거품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 상황을 살펴보라. 이름 모를 기생충이 꿈틀거리며 넓게 서식하고, 더위가 시작되며 온도가 올라갈수록 물은 더욱 악취를 내뿜으며 썩어가고 있다”, “영주댐 하나를 잘못 건설하며 엄청난 환경오염이 시작됐고, 이젠 아름다웠던 내성천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프레시안은 수자원공사 측에 영주댐 하류의 현 상태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수자원공사 한 관계자는 “수질에 영양물질이 많다보니 거품이 발생하고, 물이끼 등 부착조류가 번성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영양분이 많다는 것은 환경에 좋은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 “만약에 땅으로 치면 부착조류는 풀과 같다. 땅에 비료나 퇴비처럼 영양분이 많다 보니 풀이 많이 자란다. 물에서도 똑같다. 악취가 나는 것에 대해선 부착조류가 죽거나 해서 생기는 현상이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조류제거 작업할 당시 약품처리를 한 이후 따로 약품처리 없이 지금까지 자연 그대로 방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내성천보존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코로나 여파가 한풀 꺾여 조사팀을 따로 구성할 계획이다. 문제가 된 댐 하류 현장에 대한 수질조사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영주댐의 안전성과 상류의 수질, 지반침하 등 전체적인 현장실태조사 또한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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