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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시민들 "불편해도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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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시민들 "불편해도 써야죠"

출근길 대부분 마스크 써 큰 혼란은 없어, 서면역·수영역 등 마스크 자판기 도입

지하철 마스크 의무 착용 시행 첫날 아침 부산 서면역. 이른 시간인데도 환승 통로는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전 노선에서 가장 혼잡한 서면역에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에 동참하면서 큰 혼란이나 마찰은 없었다. 역사 안에는 '마스크 미착용 시 도시철도 승차 제한'이라고 적힌 포스터도 곳곳에 붙어 있었다.

어느새 열차가 꽉 찰 정도로 이용객이 많아졌다. 다닥다닥 옆 사람과 어깨가 닿을 정도로 붙어 앉아 스마트폰을 보거나 잠을 청하는 시민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간혹 코 아래로 마스크를 내린 젊은 층이 눈에 띄기도 했다.

▲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에 붙어 있는 마스크 착용 포스터. ⓒ프레시안(홍민지)

직장인 조현민(33) 씨는 "지하철을 탔을 때 시민들 모두 다 마스크를 쓰게 되니깐 저는 오히려 편하고 좋은 것 같다"며 "불편하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백지은(32) 씨는 "부산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 이후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시기인 것 같다"며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경각심을 잊어선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행 첫날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시민도 있었다. 강태하(40) 씨는 "평소에 쓰고 다니는데 오늘 좀 일찍 나오다 보니깐 깜빡했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중교통의 이용이 제한되는지 처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날 역무원과 보안관들도 게이트나 열차 내 순회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들을 상대로 탑승 거절이나 하차 요구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데 현재까지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 이용을 제한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에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프레시안(홍민지)

앞서 부산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교통 분야 강화 방안에 따라 27일부터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해서는 지하철 이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에서 택시는 3월부터 버스는 5월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을 시행하고 있다.

마스크를 챙기지 못하고 지하철을 타러 온 시민의 편의를 위해 역사 안에 마스크 자판기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6월 초부터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편의점과 같은 지하상가 매장에서도 마스크를 취급할 수 있도록 판매처를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마스크 자판기 설치가 예정된 곳은 주요거점 역 8곳으로 부산역, 서면역, 시청역, 연산역, 동래역, 수영역, 덕천역, 사상역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역무실이나 시민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추후 마스크 자판기 상세 위치도와 안내문을 부착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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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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