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지역에서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발생했다. 확진자 전원이 완치 된지 열흘만이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터라 지역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천안시에 따르면 전날 천안시 직산읍 6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서울 은평 31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5일부터 기침 증세를 보여 단국대 천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끝에 확진자로 분류됐다.
A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손자를 비롯해 대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현재 A씨의 동선과 접촉자 등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확진자 거주지 인근 삼은초등학교와 소망초등학교는 곧장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2곳 초등학교는 26일 오후 8시가 넘어 학부모 대상 '긴급 등교중지 안내문'을 발송하고 "인근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7일 유치원생과 돌봄, 긴급돌봄을 포함한 모든 학생의 등교를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두 학교는 보건당국과 천안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논의를 거쳐 등교 재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아산지역에서도 전날(26일) 4곳의 학교가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아산의 한 태권도장 학생이 경북 구미 확진자와의 N차감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해당 학생은 검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이미 등교 중지 안내를 발송한 상태라 이날 하루만 재택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28일부터 정상등교 할 예정이다.
이날 정상 등교를 한 학교의 학부모들도 걱정이 앞서기는 마찬가지다. 입학식도 하지 못하고 학년의 절반이 지나가버렸지만 이제라도 학교에 간다며 들떠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착잡한 마음이다.
학부모 김모씨(33·여)는 "코로나19로 유치원 졸업도 제대로 못하고, 초등학교 입학식도 못했다. 오늘 드디어 학교에 간다고 아이가 굉장히 신이나서 등교를 했는데 솔직히 기쁜 마음보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크다"며 "어제 갑자기 천안지역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그쪽 인근 학교가 등교를 중지했다고 하니 학교를 보내지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학부모 박모씨(45)는 "등교가 결정 된 만큼 믿고 보내는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고생스럽겠지만 방역과 위생을 주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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